李대통령 인적쇄신.. 靑 '대폭' 내각 '중폭'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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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우익 대통령실장 포함, 청와대 수석급 5명 가량 20일 교체
- 정치인,관료 등 안정감 있는 인사 대거 포진시킬 듯
- 내각은 3-5명 경질 예상, 한승수 총리 포함 여부 불투명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0일쯤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진 등 청와대 고위직 5명 가량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다. 내각은 국정공백을 우려해 시차를 두고 국회 개원 후 개각이 이뤄질 예정인데 3-5명의 장관이 교체되는 중폭 수준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실장 포함 대폭 경질 =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인적쇄신과 관련,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수석비서진을 대폭 개편하기로 입장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검증 등 후속 인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주 내에 수석 인선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후 20일쯤 인선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폭은 사실상 재조각 수준이라고 할 만큼 대규모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는 류 실장을 비롯해 박재완 정무, 이종찬 민정, 김중수 경제, 김병국 외교안보 수석 등이 모두 경질되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정도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 대통령실장에는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윤여준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국무총리 교체를 전제로 유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류 실장은 MB 정부의 상징적 존재로 쇠고기 파동 등 실정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정치인,관료 출신 발탁할 듯 = 정무, 홍보라인 강화 차원에서 신임 정무수석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정치력을 평가받고 있는 맹형규 전 의원, 신설되는 차관급 홍보특보 자리에는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민정수석은 정종복 전 의원과 수원 검사장을 지낸 이동기 변호사, 대통령직인수위 당시 법령정비팀장을 지낸 정선태씨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고, 외교안보수석은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유력한 가운데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거론되고 있다.


경제수석은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석동,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등 위기극복 경험이 풍부한 경제관료들이 물망에 올랐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의 수평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윤구,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도 거명되고 있다. 박영준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인 기획조정비서관에는 김해수 전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 부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조직 통폐합과 신설 등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도 함께 단행된다. 정무수석실에 신설돼 민심동향 파악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담당할 시민사회비서관에는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이 유력하다. 홍보특보 산하에 대 인터넷 업무를 총괄하며 네티즌 여론수렴, 소통 역할을 담당할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철균 부사장(오픈IPTV 대표)이 거론되고 있다.

◇내각은 3-5명 교체하는 중폭 예상 = 내각 개각은 청와대 인사 후 이뤄진다. 이 대변인은 "수석에 이어 내각 개각까지 함께 할 경우 국정공백이 초래되는 만큼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절차도 밟아야 하는 만큼 국회 개원 후 내각에 대한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은 청와대에 비해 교체폭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석비서진이 대폭 경질되는 만큼 내각 장관들은 청와대에 비해 소규모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국무총리의 경우 내각 수장인 만큼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만 경질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과 함께 총리까지 바꿀 경우 국정운영의 양대 축을 교체함으로써 인적쇄신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충청,호남 민심을 고려해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와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거론되지만 기대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과 이회창 총재의 반발 등이 변수다.

장관 중에서는 쇠고기 파동에 책임이 있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경질이 확정적이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경제팀 일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에는 농림부 차관 출신인 이명수 전 덴마크 대사와 권오을, 홍문표 전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과 함께 강윤구 전 차관이 검토되고 있다. 교과부 장관 후임에는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황우여 의원, 교총 회장 출신의 이군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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