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무부, 세계 최대 육류업체에게 고소당해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6.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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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푸즈(Tyson Foods)가 자사 닭고기 포장에 '항생제 사료를 섭취하지 않은 닭'(antibiotic-free chicken label)이라는 라벨 부착을 금지시킨 미 농무부의 조치에 반발, 농무부를 고발조치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슨은 2007년 5월 농무부의 승인 하에 자사 닭고기 포장에 '항생제 사료를 사용하지 않은 닭'이라는 문구를 부착해 판매해왔다. 이 라벨 부착 이후 타이슨푸즈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그러자 경쟁업체인 퍼듀팜스(Perdue Farms)와 샌더스팜스(Sanderson Farms)가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이 같은 문구가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 결국 이 소송 끝에 볼티모어 연방재판부는 타이슨에 "제품에 어떤 종류의 문구도 표기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농무부는 타이슨푸즈도 계란이 부화되기 2~3일전에 항생제를 사용한다며 타이슨푸즈 측의 '항생제를 사용해 닭을 기르지(raised) 않았다'는 문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결이후 타이슨측은 문제가 된 광고문구를 '자발적으로 거두어 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이슨 측은 이 같은 농무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독단적이며 변덕스러운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타이슨은 특히 "농무부가 '길러진'(raised)이라는 의미를 암탉의 난자나 계란의 부화 전 기간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길러졌다'는 의미는 부화 이후 도축전까지 기간을 의미한다"며 "이 기간 우리는 절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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