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신용등급 상향 미뤄지나

더벨 박홍경 기자 2008.06.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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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페리어에섹스 인수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이 기사는 06월13일(18: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S전선 (108,600원 0.00%)이 수페리어에섹스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 인해 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LS전선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한 상태다.



다만 신용업계와 크레딧 전문가들은 LS전선이 수페리어에섹스를 인수할 경우 사업관련 다각화로 인한 시너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13일 LS전선은 공개매수 등에 9억1900만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공시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국민연금이 2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며 LS전선의 자기 자본 1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이 차입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와 관련해 "대규모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 레버리지의 확대는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사업적 시너지 효과 및 재무적 부담의 증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LS전선은 3년 만기의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평가사들의 구체적인 등급 조치는 회사채 발행과 관련된 본평가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에서는 권선분야 1위 업체와의 시너지에는 점수를 주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전선분야에서 세계 1위의 업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적으로도 해외 시장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등급상향을 노리던 LS전선 입장에서는 당분간 'AA-' 등급을 바라보기 어렵게 됐다.



계열분리 이후 LS전선의 차입금은 자회사 주식매입과 국제 동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 유형자산 투자부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가운데 '긍정적' 등급이 부여된 것은 일단 LS니꼬동제련과 LS산전, 가온전선 등 관계회사와의 시너지효과와 안정적 기반을 갖춘 가운데 일련의 투자활동이 일단락 되리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신평은 지난 4월 LS전선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지속적인 영업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투자가 단계적으로 완료되면서 차입금 규모는 점진적으로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사 관계자는 "등급전망은 향후 1년 내외에 대한 시그널인데 이번 수페리어엑세스 건의 경우 재무부담 가중이 예상되나 시너지 효과도 공존한다"면서 "특별이벤트 발생에 따른 와치리스트 등재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재무관리에 보수적인 LS그룹의 특성상 수페리어엑세스 인수 건으로 인한 차입부담 정도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S전선이 향후 사업과 관계없는 분야에 진출하면서 추가로 재무부담이 생길 경우 신용도 저하가 예상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LS그룹이 최근 증권사 인수를 비롯해 하이마트와 대한통운 등에 관심을 보인 전력이 있다"면서 "LS그룹의 주력업체인 LS전선이 향후 또 다른 인수합병 건에 뛰어드는지 여부가 관심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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