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다수의 '관망파'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전선이 또렷이 나뉘는 모습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3일 정 의원을 향해 "해당행위다. 2인자 행세를 하고 실세로 있다 이제 와서 대통령의 형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국포럼 출신 친이 직계 의원들도 정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안국포럼 출신 의원 4명은 전날 정 의원과의 조찬 자리에서 "불필요한 갈등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백성운, 이춘식, 김영우, 김효재 의원이 참석했다.
백 의원은 특히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분란을 일으키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고승덕, 나성린 의원 등 수도권과 영남 초선 의원 20명도 전날 모임에서 정 의원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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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동조파=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 이재오계에 포함되는 김용태 의원, '원조 소장 개혁파'인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이 '정두언 동조파'로 대척점에 서 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측 중진으로 분류되는 안상수, 심재철 의원과 진수희 의원 등 소장파 측근들도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이상득 퇴진론'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소장파 의원은 "정 의원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도 하고 있다"며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의원도 "이 전 부의장이 권력을 갖고 있다는 건 모두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싹을 자르기 위해선 이 전 부의장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용퇴를 촉구했다.
이 전 최고위원측의 경우 '양비론'으로 한 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이 전 부의장에 비판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청와대 인적쇄신의 핵심은 인사시스템 개편이고 시스템을 바꾸려면 인사를 독식하는 구조를 없애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정 의원의 주장이 틀린 것 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다른 의원도 "정 의원이 저렇게까지 나가는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면서도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히 지적하고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개혁 목소리를 꾸준히 대변해 온 원희룡, 남경필 의원도 이 전 부의장 책임론에 공감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전 부의장은=이 전 부의장은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