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vs정두언 '勢대결로 가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6.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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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안국포럼 출신 '정두언' 비판… 이재오계 '이상득 퇴진론' 암묵동조

정두언 의원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갈등이 세대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청와대 '인적쇄신론'이 '이상득 퇴진론'으로 확산된 가운데 생겨난 변화다.

침묵하던 다수의 '관망파'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전선이 또렷이 나뉘는 모습이다.



◇ 이상득 지지파= 당 지도부, 안국포럼 출신 친이 직계, 수도권·영남 초선 의원 일부가 '이상득 지지파'로 분류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3일 정 의원을 향해 "해당행위다. 2인자 행세를 하고 실세로 있다 이제 와서 대통령의 형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당이 상당히 어려운데 안에서 싸울 일이 있더라도 멈추고 바깥일을 먼저 해결하는 게 정도"라며 정 의원을 겨냥했다. 당 지도부가 이 전 부의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안국포럼 출신 친이 직계 의원들도 정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안국포럼 출신 의원 4명은 전날 정 의원과의 조찬 자리에서 "불필요한 갈등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백성운, 이춘식, 김영우, 김효재 의원이 참석했다.

백 의원은 특히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분란을 일으키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고승덕, 나성린 의원 등 수도권과 영남 초선 의원 20명도 전날 모임에서 정 의원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정두언 동조파=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 이재오계에 포함되는 김용태 의원, '원조 소장 개혁파'인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이 '정두언 동조파'로 대척점에 서 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측 중진으로 분류되는 안상수, 심재철 의원과 진수희 의원 등 소장파 측근들도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이상득 퇴진론'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소장파 의원은 "정 의원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도 하고 있다"며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의원도 "이 전 부의장이 권력을 갖고 있다는 건 모두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싹을 자르기 위해선 이 전 부의장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용퇴를 촉구했다.

이 전 최고위원측의 경우 '양비론'으로 한 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이 전 부의장에 비판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청와대 인적쇄신의 핵심은 인사시스템 개편이고 시스템을 바꾸려면 인사를 독식하는 구조를 없애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정 의원의 주장이 틀린 것 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다른 의원도 "정 의원이 저렇게까지 나가는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면서도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히 지적하고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개혁 목소리를 꾸준히 대변해 온 원희룡, 남경필 의원도 이 전 부의장 책임론에 공감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전 부의장은=이 전 부의장은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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