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107일째, 낙마한 사람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6.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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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내각 이춘호·남주홍·박은경 내정자 낙마
- 4월말 박미석 靑수석 중도사퇴
- 박영준 靑비석관 9일 사의표명
- 靑·내각 다음 낙마자는 누구?

한승수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내각을 대표해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6일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데 이은 '총사퇴 2탄'이다.

초대 내각 구성에서부터 지적됐던 인사문제가 새 정부 출범 107일 만에 청와대·내각의 고위공직자들의 집단 사표 제출로 치달은 양상이다.



↑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새 정부 첫 인사파동은 지난 2월 새 정부 출범일 앞뒤로 터졌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가 모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각각 2월24일과 27일에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의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 이 후보의 "유방암이 아니라 감사하다며 남편이 오피스텔을 한 채 사줬다"는 해명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맞으며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이 후보와 남 후보는 야당과의 정부조직 개편 협상 결과 해당 부서가 '살아나면서' 발탁됐다가 내정 1주일 만에 낙마한 사연도 있었다.


이들의 뒤는 지난 4월27일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이었다. 박 수석은 조각 때부터 제자 논문 표절 의혹으로 구사일생했다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남편의 영종도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결정타는 농지 투기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자경사실확인서를 허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공했다.

다음 바통은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받았다. 박 비서관은 '당·청 4인방 폐해'의 당사자라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만인 지난 9일 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보다 앞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일괄 사의 표명이 있었지만 수석진들의 교체 폭이 어느 정도일지 여전히 검토 중인 반면, 박 비서관의 사표 수리는 확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 비서관은 이미 짐을 정리해 청와대 문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를 떠난 이들 5명을 이을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청와대 수석진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만큼 '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적쇄신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그 폭과 강도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장관 4~5명, 청와대 수석진 4~5명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내각에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쇠고기 파문의 직접 관련자는 물론 특별교부금 파문을 일으킨 김도연 교육부 장관이 경질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 대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정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해 한 총리가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인사청문회 부담이 없는 청와대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대다수가 경질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쇠고기 파동과 관련이 있는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의 경질이 유력하고 박재완 정무수석은 공석중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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