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봤지!" 은행 적금의 부활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임동욱 기자 2008.06.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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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가족사랑적금' 50만좌 1조원 돌파

최근 수년간 적립식펀드 열풍에 밀려 외면받았던 은행 적금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가족사랑자유적금'이 출시 7개월 만에 가입계좌수 50만좌, 저축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목돈 마련 수단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은행 적금으론 이례적인 기록이다.
"펀드, 봤지!" 은행 적금의 부활


국민은행은 이 적금이 '종자돈 마련'이라는 기본목적 외에 '가족애'를 테마로 실속있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표적 저축수단이던 적금에 대한 고객들의 향수와 가족애의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상품은 가입고객의 가족수와 가입시 고객이 정한 목표금액 달성 여부에 따라 정기예금에 버금가는 연 5.6%라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가입고객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건강상담, 맞춤형 건강검진 설계 및 해외치료 지원서비스 등의 헬스케어서비스와 웨딩컨설팅 또는 이사·장례서비스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가족사랑지킴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평균 4000여좌가 새로 개설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적립식 적금상품으로는 은행권 최대규모인 100만좌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기반 확대와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크게 기여하는 등 국민은행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하나와인처럼적금'도 출시 한달이 안된 5일 현재 1만450좌, 84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의 자금스케줄에 맞춰 6개월에서 3년까지 일단위로 만기를 설정할 수 있고, 최고 연 6.3%를 제공하는 이 상품은 지난달 14일 출시됐다.

이 상품은 가입 후 주택 구입, 결혼, 출산, 해외여행 등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중도해지가 가능하며, 적금 담보대출도 납입액이 늘어나면 자동으로 증액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기업은행의 예·적금 상품인 '서민섬김통장'의 돌풍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1년만기 기준 예·적금에 가입할 때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이 상품은 지난 5일로 가입자가 13만좌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3000좌가 새로 유치되는 셈이다. 가입 최저한도는 없으나 예금은 2000만원, 적금은 월 50만원의 상한선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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