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의 축적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가 1순위로 꼽혔고 열명 중 다섯명은 자신이 부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상속세 폐지 논쟁과 관련해서는 존속 의견이 폐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평가지수는 2006년 5.28점, 지난해 4.99점에 이어 2년째 낮아졌다. 부자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층이 30.4%로 호감층(24%)보다 6%포인트 높았다.
또 삼성 특검에 따른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퇴진 등 재벌가의 부정적인 모습도 평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존경할 만한 부자 설문에서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켜왔던 이건희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 회장에게 4년만에 그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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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의 자발적 환원'은 2위로 올랐지만 답변 빈도는 낮아졌다. 사법처벌 대상이 된 재벌 총수들이 위기 탈출 수단으로 사회 환원을 이용한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부자들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부자의 노력을 인정은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이들이 10명 중 6명에 달했다.
부자들의 재산 형성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자가 75%로 전년(70.5%)보다 늘어난 데 비해 주식투자는 15.4%에서 12.8%로 줄었다. 커지는 증시의 변동성과 해외 펀드의 부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상속세 폐지·경감에 대한 의견과 관련해서는 편법 상속을 줄이고 기업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찬성한다는 의견(39.4%)에 비해 부의 정당한 분배를 어렵게 하고 세습화 문제를 야기한다는 반대한다는 의견(52.5%)이 더 많았다.
이번 설문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 ~ 3일 이틀 동안 전화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