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고소영'에 가위눌린 부자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6.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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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당당한부자]善富가 해법...부자평가지수 4.78

강부자 내각 시비, 삼성 특검 정국 등을 거치면서 부에 대한 시선이 차가와졌다. 하지만 기부와 자선을 기반으로 한 체온이 느껴지는 부자에 대한 애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또 부의 축적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가 1순위로 꼽혔고 열명 중 다섯명은 자신이 부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상속세 폐지 논쟁과 관련해서는 존속 의견이 폐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강부자' '고소영'에 가위눌린 부자


머니투데이가 창간 7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자 인식 여론 조사'에서 부자에 대한 평균 평가지수는 10점 만점에 4.78점이었다.

평가지수는 2006년 5.28점, 지난해 4.99점에 이어 2년째 낮아졌다. 부자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층이 30.4%로 호감층(24%)보다 6%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올들어 강부자(강남 땅부자) 등으로 상징되는 인사 난맥상과 부자 내각 논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능력 중심 인사라고 밝혔지만 장관과 청와대 인사들의 재산 형성 과정과 검증상의 문제점은 부자의 신뢰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삼성 특검에 따른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퇴진 등 재벌가의 부정적인 모습도 평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존경할 만한 부자 설문에서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켜왔던 이건희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 회장에게 4년만에 그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강부자' '고소영'에 가위눌린 부자
'당당한 부자'가 되기 위해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자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존경할 만한 부자로 기부.입양으로 주목받았던 가수 김장훈, 탤런트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이 새로운 부자상의 전형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부의 자발적 환원'은 2위로 올랐지만 답변 빈도는 낮아졌다. 사법처벌 대상이 된 재벌 총수들이 위기 탈출 수단으로 사회 환원을 이용한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부자들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부자의 노력을 인정은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이들이 10명 중 6명에 달했다.

부자들의 재산 형성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자가 75%로 전년(70.5%)보다 늘어난 데 비해 주식투자는 15.4%에서 12.8%로 줄었다. 커지는 증시의 변동성과 해외 펀드의 부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상속세 폐지·경감에 대한 의견과 관련해서는 편법 상속을 줄이고 기업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찬성한다는 의견(39.4%)에 비해 부의 정당한 분배를 어렵게 하고 세습화 문제를 야기한다는 반대한다는 의견(52.5%)이 더 많았다.

'강부자' '고소영'에 가위눌린 부자
양극화 해결 방안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취업기회 확대'가 31.4%였고 사회복지 제도 강화(26.7%),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제정(15.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 ~ 3일 이틀 동안 전화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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