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 vs '촛불반대' 충돌하나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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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시청앞 광장서 잇따라 대규모 집회...마찰가능성

'100만 촛불' vs '촛불반대' 충돌하나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보수단체가 이날 같은 곳에서 '촛불반대'집회를 열기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법질서 수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촉구 국민대회'를 갖는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 이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촛불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양측간의 마찰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대회 주최측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비판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데 힘을 모을 예정이다.



국민대회를 주관하는 국민행동본부는 9일 성명서를 통해 "멀쩡한 사람들도 광우병 선동에 넘어가고, 어린이들까지 몰려다니면서 악령에 사로잡힌 듯 섬뜩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난동세력의 목표는 국민건강이 아니라 유혈사태를 일으켜, 정권과 체제를 뒤엎겠다는 것"이라고 촛불시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비겁한 이 정부는 공권력 행사를 포기,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침묵하는 다수가 일어나 선동방송과 난동세력을 응징하자"고 시민들의 참가를 호소했다.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소 5만에서 10만이 참석할 것"이라며 "시청광장에서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평화시위를 하겠다"고 전했다.


촛불시위대와 마찰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집회를 법에 의해 허가를 받고 하는 것"이라며 "마찰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청광장을 선점당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당황한 모습이다. 대책회의는 이번 집회를 '촛불시위를 방해하기 위한 보수단체와 경찰의 합작품'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장대현 대책회의 홍보팀장은 "지난달 30일 '100만 촛불대행진' 발표 다음날 보수단체들이 집회 신고를 냈고, 행사 날짜가 겹치는데도 경찰이 이례적으로 집회를 허가했다"며 "경찰과 보수단체가 서로 교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쪽에서 충돌을 야기하려고 하지만 말려들지 않겠다"면서도 "촛불 민심의 상징인 시청앞 광장을 쉽게 양보할 수 없어 대책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 아래 계획을 수립중이다. 그러나 이전에도 촛불시위대와 보수단체간의 마찰이 빚어진 적이 있는만큼 양측간 충돌가능성은 작지 않다.

지난 6일에는 시청앞 광장에서 위령제를 벌이던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과 촛불시위대간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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