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 값, 사상 첫 4달러 돌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6.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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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28%뛰어 갤런당 4.005弗…"재고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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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내 휘발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선을 돌파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0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뛴 가격이다.

미국 에너지청(EIA)의 재고 감소 발표로 휘발유 가격 오름세가 재강화됐다. 4일 EIA는 3월7일 이후 휘발유 재고가 2억9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 애널리스트 트릴비 룬드버그가 미국 전역의 7000개 주유소를 조사, 산출한 휘발유 평균 가격도 사상 최고인 갤런당 3.99달러(6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휘발유 선물은 장중 갤런당 3.56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와 관련, 룬드버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휘발유 수요가 보합세를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는 (높은) 휘발유 가격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휘발유 가격의 거듭된 기록행진은 주택가격 하락과 고용시장 불안으로 이미 상처 입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재차 타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는 28년래 최저로 곤두박질쳤고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20여 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우려대로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위축이 현실화될 경우, 6년간 이어진 경제성장세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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