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소비·물가·연준 '유가 후폭풍' 촉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6.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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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미국 증시는 유가폭등과 고용쇼크가 겹치면서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이번주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경기 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유가폭등은 경기침체하의 물가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향력이 큰 지표 가운데 하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연준의 경기정책은 헤드라인 CPI보다는 에너지와 식료품가격이 제외된 핵심 물가지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핵심 물가지수에도 에너지 식료품 가격 급등의 여파가 미칠수 밖에 없다.
지난달 헤드라인 CPI는 0.5%상승, 4월의 0.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 역시 0.2% 상승, 전달의 0.1%에 비해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폴 멘델슨 윈드햄 파이낸셜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수는 없다"며 "연준은 물가보다는 경기둔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놓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로 예정된 연준의 베이지북 발표 역시 어느 때보다 시장 영향력이 클 전망이다.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지역 경제에 대한 지역 연방은행들의 보고서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연일 인플레이션과 약달러에 대한 우려를 경고, 금리인하 기조가 끝났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말 드러난 고용악화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진만큼 유가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우려에도 불구,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시장 폭락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버냉키 의장은 9일 보스턴 연방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석, 입장을 밝힌다. 12일에는 캔사스시티 연방은행 창립 기념식 연설이 예정돼 있다.

12일 상무부는 5월 소매 판매 지표를 공식 발표한다. 지난주 발표된 톰슨-로이터의 5월 동일점포 매출 실적은 증시의 큰 폭 반등을 불러왔었다.
5월부터 본격화한 세금 환급분이 할인점을 중심으로 소매경기 활성화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은 결과였다.
보다 광범위한 지표인 소매판매 지표에서도 이같은 점이 확인되면 지난주 투자자들의 패닉을 진정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주말 비농업고용 쇼크가 유가폭등과 함께 증시폭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만큼 주간 고용동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수 밖에 없을 듯하다.


13일에는 6월 미시건 소비자 신뢰지수 잠정치가 발표된다. 5월 1990년 이후 최저치인 51.1을 기록했던 지수는 이달에는 57.5로 치솟아 어느정도 안도감을 주는 재료가 될 듯하다.
이밖에 주초인 9일에는 잠정주택 판매가, 10일에는 4월 무역수지 적자가 발표된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지만 리먼 브러더스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50억달러의 신규자금조달
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되는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美증시, 소비·물가·연준 '유가 후폭풍'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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