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소비 괜찮네" 다우214p 급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6.06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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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모노라인' 등급하향 불구 반등 성공

고용지표와 소매 매출 호전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3.97포인트(1.73% 오른 1만2604.4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6.85포인트(1.95%) 오른 1404.0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46.80포인트(1.87%) 오른 2549.94를 기록하는 등 뉴욕 증시가 나흘만에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발표된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유통업체의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치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리테일 메트릭스 대표 켄 퍼킨스는 "세금환급 수표가 유가급등으로 모두 상쇄된게 아니라 소매점 매출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규실업청구건수도 감소하면서 고용불안으로 인한 소비위축 우려도 줄어들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1만8000명 감소한 35만7000명을 기록, 최근 한달래 최저치로 낮아졌다.

S&P가 채권보증사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하향, 신용위기 우려감이 재현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수가 한때 멈칫거리기도 했지만 두회사 주가가 오히려 반등하는 등 시장분위기를 냉각시키지 못했다.



최근 금융불안심리의 진원지가 됐던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 '매수'추천이 나오고, 버라이존의 인수합병(M&A) 소식까지 겹치면서 증시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믿음이 확대됐다.

최근 주가급락으로 인한 반발매수세도 상승세의 주된 동력이었다.

◇ "경기부양 수표 효과 있었다" 유통주 강세


세금환급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 반등 촉매제가 됐다.

지난달 미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은 2.5% 증가, 애널리스트 전망치 1.2%의 두배에 달했다. 분석대상 업체 가운데 59%가 전망치를 웃도는 동일점포 매출을 기록했으며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보인 곳은 3분의 1에 머물렀다.
특히 월마트 등 할인점들과 청소년 및 아동 의류의 매출 호전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할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달 동일 점포 매출이 3.9% 증가, 전망치 1.6%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3.7% 급등했다.
역시 대형 할인 체인점인 코스트코도 9%의 증가율을 기록, 전망치 6.9%를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3.8% 올라섰다.
대형 백화점체인 JC페니와 타겟의 동일점포 매출은 각각 5.8%, 0.7% 감소했다.

◇ MBIA 리먼, 악재 딛고 오히려 상승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세계 1,2위 채권 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Ambac)의 채권보증부문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두단계 'AA'로 하향했지만 두 회사 주가는 오히려 각각 7.28%, 5.2% 상승했다. 전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로 주가가 급락, 등급하락이 현실화된 이날은 오히려 저점 매수 세력이 늘었다.



이번주들어 금융위기설의 진원지가 된 리먼 브러더스 역시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면서 7.8% 급반등했다.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먼이 2분기 5억~7억달러의 헤지펀드 투자 손실이 발생,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3.9% 오르는 등 여타 부문 금융주들도 반등했다.

◇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 재료



미국 2위 통신사 버라이존은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하면서 5.4% 급등했다.
버라이존과 보다폰그룹의 조인트벤처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TPG캐피털과 골드만삭스로부터 알텔을 281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번 인수로 버라이존은 AT&T를 제치고 업계 1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AT&T는 1.9% 오르고 있다.

컨티넨털 에어라인은 3000명을 감원하고 항공기 수와 항공편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8% 급등했다.



◇ 달러 급락, 유가 급반등 =

국제유가가 하룻동안 4.5% 급등하며 이번주 들어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시사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유로화대비 1% 가까이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5.49달러(4.5%) 급등한 127.79달러로 마감했다.
장 끌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 전망에 따라 오는 7월쯤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을 정밀하게 파악한 결과 다음 회의에선 금리를 소폭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4%로 동결했다. 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5%로 유지했다.

트리셰총재의 이날 발언이 전해지면서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49센트(0.96%) 급등(달러가치 급락)한 1.5589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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