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분신 김씨는 누구?..한우농장서 일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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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분신 김씨는 누구?..한우농장서 일해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5일 새벽 분신해 중태에 빠진 김모씨(56)는 최근 경기도의 한 한우농장에서 일하다 약 2주전 서울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일하던 농장이 사료값 폭등을 겪으면서 문을 닫자 일자리를 잃고 서울로 올라와 매일 같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김씨의 부인에 따르면 남편이 매일 촛불집회에 나가면서 몇개월 소라는 표현을 자주했고, 그런 소의 내장을 먹으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틀전부터는 집에 들어오지 않다가 5일 새벽 일이 벌어졌다.



공식적인 촛불집회는 4일 밤10시경 끝났지만 새벽까지 남아 있던 40여명의 시민들 사이에 김씨가 다가왔다. 김씨는 옆에 있던 한 학생에게 핸드폰과 주민등록증을 건네며 "무슨 일이 생기면 가족에게 알려달라"고 말한 뒤 미리 준비한 시너를 머리와 몸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김씨는 전신의 40%에 2~3도 화상을 입고 현재 한강성심병원 화상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얼굴쪽에 화상이 많이 몰려 있고, 호흡이 곤란해 기관 삽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말도 할 수 있지만 화상 정도가 심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김씨가 분신 직전 "시청 앞에서 분신을 하겠다"고 전화를 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소속 직원들을 병원으로 파견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현재 분신 의도 등 사건 경위에 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김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호전 정도를 지켜보면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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