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복지부에 '글리벡' 약가인하 신청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6.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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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760원-'스프라이셀' 70mg 1만8900원으로 인하요구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와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보건시민단체는 4일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과 '스프라이셀' 약가를 인하하기 위한 조정신청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공급되지 않고 있는 '글리벡 400mg'의 수입도 함께 신청했다.

약가인하조정신청서에서 이들은 노바티스의 '글리벡' 100mg 1알당 가격으로 760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 공급가인 2만3045원의 96.7%에 불과한 매우 낮은 가격이다.



또 이 가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안으로 현재 가격의 40.2%인 1만3768원을 조정신청금액안으로 내놨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스프라이셀'에 대해서는 70mg과 50mg, 20mg에 대해 각각 현 가격대비 65%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70mg이 1만8900원, 50mg이 1만5800원, 20mg이 8400원이다.



이들은 이날 국내에는 공급되지 않는 '글리벡' 400mg도 수입해 보험적용을 해달라는 직권결정신청서도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리벡'의 약가가 고약가로 산정되면서 후속 의약품인 '스프라이셀' 약가마저 높게 책정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험을 받기 위한 약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BMS측이 '스프라이셀' 최초약가를 글리벡 100mg을 기준으로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글리벡' 약값이 지난 2004년 결정되면서 당시에 비해 환율 및 환자수 등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약가가 조정되지 않아 고약가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리벡' 400mg에 대해서는 환자 건강권과 건보재정 절감을 위해서 국내 공급돼야 하지만 노바티스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이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지난 2006년에도 폐암약 '이레사'가 효과에 비해 비싸다며 약가를 내리는데 성공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스프라이셀'은 최근 직권중재로 가격이 결정된 만큼 조정이 어렵겠지만 '글리벡' 약값이 인하될 가능성은 있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약가조정 신청이 들어오면 심평원 평가를 거쳐 150일 이내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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