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촛불집회 실직자" 발언…야권 발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6.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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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쇠고기 촛불시위 참가자 관련 발언에 4일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이 강력 반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 주최 '제18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 리셉션'에 참석,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참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망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이 의원을 비난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상식과 도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을 불량한 사람들로 매도한 것"이라며 "이상득 의원은 국민 무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집권한 지 100일도 안 돼 민심이반이 이 정도면 자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노당도 논평을 통해 "보고도 무엇인줄 모르고 듣고도 무슨 소린줄 모르는 이상득 의원이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강형구 민노당 부대변인은 "이상득 의원은 청계광장에 단 한번이라도 나가 봤는가"라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으로부터 앳된 얼굴의 아이까지, 아기를 안고 나온 엄마와 넥타이를 매고 나온 직장인까지 거의 모든 시민들이 국민주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러한 한심한 인식이 이상득 의원 개인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집단인식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득 의원은 지난 3일 리셉션에서 "거리에서 불평하고 호소하는 촛불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쇠고기 문제만 아니라 경제문제 전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IMF 이후 가장 어려운 지금, 기업인들이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제도와 법을 고쳐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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