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진압'에 짓밟힌 촛불들, 경찰청장 고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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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진압'에 짓밟힌 촛불들, 경찰청장 고소


경찰의 촛불시위 폭력진압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3일 박모(37)씨 등 피해자 12명과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를 비롯 시민사회단체 대표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 고발하기로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고소 고발장을 작성해 오늘 오후까지 서울중앙지검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고소 고발 대상은 어청수 경찰청장, 한진희 서울경찰청장, 신두호 서울기동단장을 포함해 성명불상의 경찰기동대 책임자들과 대원들이다.

피해자 박씨는 지난 1일 새벽 효자동 입구 촛불시위 진압과정에서 "전경들에게 가슴, 배, 머리 등을 끌려가면서 집단구타 당했다. MRI 검사결과 뇌출혈 증세가 있고 가슴 부위가 매우 아픈 상태"라고 진술했다.



조모(38)씨는 "1일 새벽 5시 30분쯤 구 한국일보 건너편 인도에서 시민들이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항의하다가 지나가던 전경들이 욕설과 함께 방패로 안면을 가격해 쓰러졌다"며 "눈이 붓고 얼굴이 찢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쓰러진 채 머리를 군홧발로 짓밟힌 동영상 속 피해자인 이모(22)씨는 주변의 만류로 이번 고소인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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