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성장' 주위 입소문 덕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6.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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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경 중앙대병원장 인터뷰

중앙대병원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새병원을 지을 당시만해도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병원 자체적으로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실제로 1000병상 규모로 기반공사를 진행했지만 500여병상 규모의 건물만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05년 개원한 후 2년후인 2007년 하루 외래환자가 2000명을 돌파했으며 병상도 풀가동되고 있다. 지상주차장부지에 500병상 규모 암센터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140여명의 '숨은 홍보대사'의 역할이 컸다. 유명인사가 아니라 부녀회장, 축구연합회 회원 등 관할지역 내 일꾼들이 병원의 손발이 되어 직접 홍보에 나선 것.

병원 인근 동작구와 관악구, 서초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홍보대사는 2년을 임기로 활동하며 홍보와 함께 병원을 이용하며 불편했던 점을 모니터링, 지역주민과 병원을 잇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활발하게 활동한 홍보대사는 연임도 가능하다. 현재 2기까지 배출된 상태다.



'중앙대병원 성장' 주위 입소문 덕


장세경 중앙대병원장은 3일 "처음부터 크게 욕심부리지 말고 지역 주민들부터 만족시키자고 생각했다"며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정서적으로 일체감을 갖다보니 지금의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구축됐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평가 받는 것이 더 어렵다"며 "가까이에서 인정을 받으니 먼곳에서도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병원은 지역구와 상당히 밀착돼있다. 관악구와는 지난 2월 의료협력네트워크협약을 체결하고 보건소 진료가 없는 토요일에 격주로 무료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동작구보건소와는 '여성건강다지기', '당뇨교실' 등 건강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10명씩 무료검사와 수술을 지원한다. 동작구 아토피센터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천구와도 의료협력을 체결하고 치매관리센터를 위탁운영하는 등 주민 건강증진사업을 구와 함께할 진행할 예정이다.


장 원장은 "관악구, 동작구, 서초구, 금천구 등 병원인근지역에만 140만~150만 인구가 포진해 있다"며 "홍보대사와 지자체 교류협력을 필두로 지역주민 한명 한명에게 특별한 관계를 맺고있다는 인식을 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병원이 자신들을 위해 특별하게 신경써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해한다는 것. '우리동네병원'으로 시작해 '우리병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뜻이다.

장 원장은 "지역주민의 호응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잘되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새 재단도 영입된 만큼 병원 증축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산그룹이 재단을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해 장 원장은 "총장이 새로운 재단과 병원 발전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글로벌회사가 대학재단을 운영하게 된 만큼 병원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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