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동천 입주예정자 '뿔났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6.01 15:28
글자크기

삼성건설에 고분양가 책임 요구 2일 200명 항의집회

"인근 단지보다 고분양가에 분양됐다"며 이를 항의하는 입주예정자들의 집회가 처음 열린다.

올해 용인에서 분양되는 성복ㆍ신봉지구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 중반대에 결정되자 지난해 평균 1726만원에 분양완료된 인근 지역 '래미안동천'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

1일 삼성건설에 따르면 래미안 동천 입주예정자 약 200명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분당에서 서울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뒤, 민원성 집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인근 분양단지보다 고분양가로 책정해 폭리를 취했다며 책임자 면담과 함께 단지 시설물의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내 쓰레기 집하시설과 실내 수영장 등을 추가로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건설은 래미안 동천의 분양가 책정을 시공사가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시행사와의 도급계약에 따라 시공을 맡는 삼성에게 고분양가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추가 시설물도 여유 부지를 마련할 수 없는데다 이미 공사에 들어간 상태에서 설계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

시행사인 코래드하우징도 입주예정자들의 이번 집회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이 관계자는 "주변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높은데 대해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법적으로 승인받은 분양가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로 분양된 단지 중심으로 분양가 인하 요구나 분양 조건을 완화해 달라는 기존 계약자들의 민원성 단체행동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