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촛불' 점화‥3만여명 운집

특별취재반 2008.05.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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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대학생 21명 삭발식 거행‥대규모 거리집회 '초읽기'

정부의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반발하는 24번째 촛불문화제가 31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서울 외에도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 전국 100여개 지역에서 일제히 개최됐다.



서울광장서 '촛불' 점화‥3만여명 운집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카페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소속 회원과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 회원, 정당인, 시민 등으로 '고시철회'와 '美쇠고기 수입안 재협상', '이명박 탄핵'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집결해 1시간여 동안 집회를 갖고 대학로 일대를 거쳐 종로, 을지로, 퇴계로를 지나 가두시위를 벌인 뒤 서울광장에 집결했다.



전국 40여개 대학으로 구성된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대련)'도 이날 오후 3시부터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대학생대회'를 개최한 뒤 국민대책회의 소속 '대학생 광우병대책위원회'에 합류, 촛불문화제에 동참했다.

인터넷 카페 회원들로 구성된 일명 '유모차 부대'는 광화문∼종각∼을지로∼시청∼덕수궁을 따라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 회원 등 1000여명은 서울광장을 빠져나가 청와대로 향하다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특히 도심 곳곳에서는 경찰의 저지선에 막혀 서울광장으로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산발적으로 가두행진과 집회를 갖고 있다.


촛불문화제 시작과 동시에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 및 미국 압력 반대 대학생 삭발 투쟁·동맹 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 대표 21명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주하나(덕성여대 총학생회장)씨는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안을 즉각 철회하라"며 "청와대로 직접 가서 우리 의견을 전달하자"고 말했다.

김한나(40·경기 평택)씨는 "아기 생일인데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고 밝힌 뒤 "재협상을 추진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요구)를 들은 척도 안 해 너무 화가 난다, 우리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남의 일 같지 않아 집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집회에 참석한 강기정 의원(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너무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일부터 민주당도 장외투쟁에 동참할 예정으로 오늘 뜻을 같이하는 일부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주변에 106개 중대 1만2000여 명의 경력을 투입,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집회가 열린 서울광장에서는 주최 측에서 집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참가자들에게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를 나눠 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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