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저장장치 'SSD'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5.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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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시바·인텔·하이닉스 등 개발 및 양산 경쟁 치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SS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반도체 1위기업인 인텔이 마이크론과 손잡고 34나노 SSD용 32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시장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세계 최고속의 256기가바이트(GB) SSD를 개발한데 이어 일본 도시바는 국내 SSD 중견기업인 엠트론과 제휴를 맺었다. 도시바는 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이지만 SSD 생산에 필요한 컨트롤러(HDD의 헤드 역할) 기술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엠트론은 자체적으로 컨트롤러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인텔과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합작사인 'IM플래시테크놀러지'는 이날 34나노 공정의 32Gb 낸드플래시를 올 하반기부터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30나노급 낸드플래시 개발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IM플래시가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하면 양산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가 될 전망이다.



IM플래시의 34나노 낸드플래시는 SSD를 겨냥해 개발됐다. SSD는 성능 면에서 HDD에 비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 범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생산 공정이 34나노급으로 낮아지면 생산성이 크게 높아져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낸드플래시 업계 3위인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도 올 하반기 SSD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자체 컨트롤러 기술이 없어 이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낸드플래시 선두업체들이 이처럼 SS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SSD가 향후 낸드플래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SD는 HDD에 비해 데이터 읽기와 쓰기 속도가 빠르다. HDD는 보통 초당 수십 MB를 처리하는데 반해 SSD는 초당 100MB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처리속도가 빠르면 컴퓨터 부팅에서부터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도 빨라진다. SSD는 또 외부 충격에 강하다. HDD는 기계식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약하다. 소음도 없고 전력소모도 HDD에 비해 작다.


다만 SSD는 HDD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이 때문에 아직은 고성능 서버나 고급형 노트북 등 일부 제품에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점차 HDD를 SSD가 대체할 것이라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2012년에는 노트북 3대 중 한대는 SSD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도 올해 3억 달러 수준에서 2012년에는 87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SSD 시장의 성장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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