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렬 지켜본 시민들 '동감' vs '너무하다'

서동욱 류철호 박종진 도병욱 기자 2008.05.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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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에 반대하는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29일 오후 8시40분께부터 거리행진에 들어갔다.

시청앞 광장을 출발한 시위 행렬은 명동에서 을지로 입구를 지나 종로4가 광장시장 앞에서 잠시 멈춘 뒤 9시 30분 현재 시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위대는 '고시철회 협상무효'라는 구호 대신 '이명박 탄핵'을 외치며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행렬을 지켜보는 시민 중 일부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응원을 보내는가 하면 일부는 도로점거 등을 비판하며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도로변에 있는 몇몇 상점들은 셔터문을 내리고 장사를 접는 모습도 보였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김모씨(37)는 "(시위를) 해야한다.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된다는 정부 논리는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모씨(29·여 )는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 일반 시민들도 많은 불편을 겪는데 이런식으로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지 의문"이라며 "집회도 좋지만 법까지 어겨가며 하는 것은 무리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9시30분 현재 덕수궁 앞에서는 또 다른 시위대 300여명이 모여 별도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있는 30~40대 주부들로 자신들을 '유모차 부대'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오늘 낮 12시30분쯤 유모차를 끈 2~3명의 주부가 집회참가를 위해 광화문에 왔는데 이곳에서 경찰로부터 위협을 받았다"며 "이런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유모차 부대가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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