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프로모스 업고 1위 넘본다(상보)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5.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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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보호위원회 "54나노 D램 기술유출 아니다" 결론 따라

지식경제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소속 전문위원회가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의 54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 D램 공정기술을 대만 프로모스에 이전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심의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D램 시장 2위 굳히기와 함께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심의 결과를 환영한다"며 "글로벌 경영환경에서는 기술을 매개로 해 전략적 사업구도를 모색하는 방안은 일반적인 경영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건도 보다 건설적인 시각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노미터 공정은 반도체 회로와 회로 사이의 폭(회로선폭)이 나노미터 수준으로 머리카락 굵기의 약 2000분의 1 두께에 불과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이다.



프로모스는 대만 3위의 D램 회사로 하이닉스와는 2005년부터 D램 위탁생산 등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 왔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D램 공정기술을 이전해 주는 대가로 프로모스가 생산하는 D램 제품의 50%와 나머지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아왔다. 하이닉스는 2005년 100나노급 공정기술에 이어 2006년 말 80나노급 기술을 이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50나노급 기술 이전 협상을 벌여왔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와의 제휴로 인해 자체 설비투자 없이 앞으로 월 6만~7만장 정도의 웨이퍼 가공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게 된다. 이는 생산라인 1개를 건설한 것과 맞먹는 규모로 3조원에 가까운 투자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하이닉스 측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또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입과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앞으로 3년간 약 5억 달러 정도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와의 협력으로 지난 3년간 약 2억50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입 및 위탁생산 이익을 거둔 바 있다.


하이닉스는 특히 프로모스 측에 국내 인사 1명을 이사로 파견,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점도 성과로 평가했다. 이밖에 하이닉스와 거래해 온 국내 장비, 재료업체들은 프로모스의 공정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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