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선진 한국 이룩하려면

김광수 강원대 경영대학 교수 2008.05.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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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가치부터 확립해야

[MT시평]선진 한국 이룩하려면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 가치를 대변하는 국가경쟁력과 국가브랜드 가치가 국제적 평가에서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국가경쟁력을 평가하여 발표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한국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를 조사대상 55개국 중 31위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순위는 전년도에 비하여 2단계 하락한 것이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조사대상 아시아권 10개국들 중에서도 8위의 등급을 받아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력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물론 실제의 경제력(세계13위)에 훨씬 못 미치는 평가결과이다.
 
IMD의 평가는 지난 1989년 이후 지속적으로 행해오면서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와 권위를 쌓아 왔다. IMD는 국가경쟁력을 ‘영토내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국내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국가의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국가경쟁력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경쟁력 요소를 경제성과, 기업효율성, 정부효율성, 인프라구축 등의 4개 부문으로 나누고 이를 부문별로 다시 세부평가지표를 설정하여 행한다. 2008년도 IMD가 발표한 이들 4개 부문의 평가결과를 보면 특히 정부효율성 부문이 크게 하락하였고, 그중에서도 기업규제와 물가상승, 노사관계의 열악한 상황이 국가경쟁력 추락의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결과에 대하여 정부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더욱 더 한심한 것은 이번의 IMD 평가 결과를 놓고 새정부에서 오히려 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번의 결과가 과거 노무현정부의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고 새정부는 무관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질 수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국가브랜드가치도 저평가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득2만 달러시대, 한국의 국가브랜드 현황’이란 보고서에서 2006년 기준 한국브랜드가치는 5043억 달러로 일본(3조2259달러)의 6분의1, 미국(13조95억 달러)의 26분의 1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일본의 5분의 1, 미국의 14분의 1 수준이었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비치는 한국의 매력이나 이미지도 실제경제력에 미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국적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 GMI의 ‘2007년 국가브랜드보고서’에 의하면 2006년도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 순위는 38개 조사대상국 중 32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2005년의 25위에서 7단계나 하락한 것이다. 이렇게 브랜드가치가 하락한 주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극렬시위 등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국제사회에서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브랜드 뿐 아니라 한국대표기업의 브랜드가치도 추락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달 영국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2008년도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서 삼성브랜드 순위는 2007년도(44위)보다 14단계 떨어진 58위로 밀려났다.

이도 물론 노사분규 등으로 한국인의 국민성이 거칠다고 느끼게 한 것이 주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국가브랜드가치가 우리의 실제경쟁력보다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가 그만큼 어둡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가가치가 투자 및 경제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경제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국가가치부터 제대로 확립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과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듯이 이제 또 다시 합심하여 국력신장에 매진하여 선진한국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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