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가경쟁력을 평가하여 발표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한국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를 조사대상 55개국 중 31위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순위는 전년도에 비하여 2단계 하락한 것이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조사대상 아시아권 10개국들 중에서도 8위의 등급을 받아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력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물론 실제의 경제력(세계13위)에 훨씬 못 미치는 평가결과이다.
IMD의 평가는 지난 1989년 이후 지속적으로 행해오면서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와 권위를 쌓아 왔다. IMD는 국가경쟁력을 ‘영토내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국내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국가의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결과에 대하여 정부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더욱 더 한심한 것은 이번의 IMD 평가 결과를 놓고 새정부에서 오히려 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번의 결과가 과거 노무현정부의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고 새정부는 무관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질 수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국가브랜드가치도 저평가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득2만 달러시대, 한국의 국가브랜드 현황’이란 보고서에서 2006년 기준 한국브랜드가치는 5043억 달러로 일본(3조2259달러)의 6분의1, 미국(13조95억 달러)의 26분의 1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일본의 5분의 1, 미국의 14분의 1 수준이었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비치는 한국의 매력이나 이미지도 실제경제력에 미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국적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 GMI의 ‘2007년 국가브랜드보고서’에 의하면 2006년도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 순위는 38개 조사대상국 중 32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2005년의 25위에서 7단계나 하락한 것이다. 이렇게 브랜드가치가 하락한 주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극렬시위 등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국제사회에서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브랜드 뿐 아니라 한국대표기업의 브랜드가치도 추락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달 영국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2008년도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서 삼성브랜드 순위는 2007년도(44위)보다 14단계 떨어진 58위로 밀려났다.
이도 물론 노사분규 등으로 한국인의 국민성이 거칠다고 느끼게 한 것이 주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국가브랜드가치가 우리의 실제경쟁력보다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가 그만큼 어둡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가가치가 투자 및 경제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경제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국가가치부터 제대로 확립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과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듯이 이제 또 다시 합심하여 국력신장에 매진하여 선진한국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