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유무선 결합상품 '그림의 떡'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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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파워콤 커버리지 한계… 서비스불만으로 이어질까 엄두 못내

'결합상품? 우리에겐 그림의 떡.'

정부의 결합상품 할인율 20% 확대 및 이동전화 중심의 결합상품 등장 등으로 제2의 요금인하 경쟁 여부가 주목받고 있지만 LG텔레콤 (9,870원 ▼70 -0.70%)만은 '예외'인 듯하다.

KT (41,800원 ▲100 +0.24%) KTF (0원 %) 진영은 6월부터 SK텔레콤이 본격 실시할 유·무선 결합상품과 추가 요금 할인 정책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반해 LG 진영은 아직까지 관망자의 모습이다.



유·무선 결합상품 전략 부재에 대해 LG텔레콤측은 "개인고객과 가정 중심의 고객을 하나로 묶는 결합상품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다"며 평가절하한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결합으로 묶을 유선상품의 한계, 즉 LG파워콤의 '커버리지'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게 정확한 상황이다.



이동전화의 경우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사업자 교체 등 어떤 경우에도 즉시 개통된다. 하지만 유선 상품인 전화나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은 최소한의 댁내 설치 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이는 즉시 개통 의미인 가입자 선로가 이미 확보됐다는 전제다.

하지만 후발사업자인 LG파워콤은 최소 기간은 둘째고 커버리지 면에서 KT나 하나로텔레콤을 쫓아가지 못한다.

즉, 고객이 유·무선 결합상품을 신청해도 해당 고객의 거주지에 망이 깔려있지 않을 경우는 판매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고객 거주 지역에 망이 구축돼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조차 아직 미완성이다.


LG텔레콤은 "후발사업자일수록 전략적 투자를 하기 때문에 커버리지면에서 '구멍'이 더 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결합 판매를 잘못하면 오히려 고객 불만이 증폭돼 LG텔레콤 서비스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LG텔레콤은 일단 대리점에서 유선 관계사의 인프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를 진행중이다.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 여부는 최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활성화 및 요금 경쟁 추이를 본 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역시 하나로텔레콤 결합상품 출시를 앞두고 양사 영업 관련 시스템 정비를 우선 시작했다. 또, 하나로텔레콤에서조차 결합상품 마케팅에서 개통에 드는 시간을 고려한 적절한 속도조절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의 유·무선 결합상품의 요금 경쟁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전 국민에게 기회가 돌아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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