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적어도 6년 이래 가장 싼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주간 PER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미국과 유럽 증시간 PER 간격이 45%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통신은 그러나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있어 미국과의 격차를 만회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서유럽에 있는 2014개 기업들의 이익은 25.3% 하락했다. 이는 5375개 미국 기업 이익하락률보다 7.9%포인트 높은 것이다.
미국 경기침체와 유로화 급등에 따라 유럽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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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가 미국 연준(FRB)에 비해 지난 달 2.6%포인트나 높았는데, 이는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가장 컸다. 이 역시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프란츠 웬젤은 "유럽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가장 컸다"며 "미국이 서브프라임의 한 가운데 있지만 충격파는 유로지역에서 가장 크게 느껴졌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영국 FTSE100, 프랑스의 CAC40 ,독일 닥스 3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1~13.5배로,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증시중 가장 낮다. 이번 달 FTSE100지수는 미국 S&P500지수의 절반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았다. 이는 적어도 15년이래 가장 큰 차이였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는 40% 정도 할인됐다.
약 2년전 만해도 미국과 영국의 밸류에이션은 같았고, 2004년 독일 증시는 미국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