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결합상품, 6월부터 요금전쟁

신혜선 송정렬 기자 2008.05.27 11:53
글자크기

지배사업자 할인폭 20% 확대..6월 SKT 이통결합상품 출시 예정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가 지배사업자의 할인율을 현행 10%에서 20%로 확대하는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SK텔레콤이 6월 하나로텔레콤과 결합상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한 요금 할인 경쟁이 어느 정도 수위로 전개될 지 주목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결합상품 요금할인율을 현행 10% 이하에서 20% 이하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10% 선에서 요금인가를 면제받았던 KT (41,800원 ▲100 +0.24%)도 결합상품의 요금을 20%까지 인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동전화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역시 20% 가량의요금을 할인한 유, 무선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6월 하나로텔레콤 상품과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 20%의 할인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이동전화 중심의 결합상품 시장을 둘러싼 3개 사업자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유선시장을 보다 활성화해야하는 책무도 함께 주어진만큼 이동통신 서비스 중심의 결합상품을 적극 판매, 이용자가 요금 인하를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쟁 진영은 아직까지는 관망하는 자세다.

KT측은 "10% 할인만 해도 상품당 몇백억원의 매출이 날아가는데 공격적으로 결합상품을 판매할 수 없었다"며 "SK텔레콤 역시 매출 손실을 감안하면서까지 대폭적인 할인율을 적용할 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유·무선 결합상품, 6월부터 요금전쟁


현재 KT와 LG데이콤의 결합상품 할인율 구조는 정액제 요금인 초고속인터넷 상품의 경우 10% 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기본료 바탕의 요금체계를 갖고 있는 이동전화, IPTV, 유선전화 등은 기본료의 일정액을 할인해주는 체계다. 즉, 현재의 인가심사 생략 할인율 10%를 채우지 않고 있다는 의미며, 매출 감소가 심하기 때문에 소극적인 결합 전략을 펼쳐왔다.

어쨌든 그간 결합상품 시장에서 수비 위주로 정책을 펼쳤던 SK텔레콤이 이동전화 중심의 결합상품 시장에서 '선제 공격'을 할 경우 이동전화 시장의 요금 인하 경쟁은 일정 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결합 요금 인하 전략은 기존 SK텔레콤의 최대 강점인 '망내할인'에 추가 할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 유력하다.

즉, SK텔레콤의 정책이 KT가 절대적으로 점하고 있는 유선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고객을 뺏거나 기존 고객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전략으로 발휘될 경우 KT나 LG 진영으로서는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이동전화 중심의 결합상품 출시와 할인율 확대는 곧 KT와 KTF의 결합상품이나 유선과 결합상품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던 LG텔레콤의 결합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유선 위주로 형성된 결합 시장 구도가 이동전화 중심의 결합상품 시장으로 확대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 통신사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통신요금인하에 목숨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한 요금인하 대안인(사업법 통과안됐기 때문) 결합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할인율까지 높인 것 아니냐"며 "활성화안될 경우 직접적인 요금인하 압박이 가시화돼 사업자들이 울며겨자먹기로 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