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잦아드나… 2주간 추가신고 없어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5.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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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정국면 조심스럽게 판단
-재래시장 방역강화와 고온 때문인듯
-방역당국 "긴장 끈 놓지 않고 통제 강화"

전국을 휩쓸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추가 의심사례가 근 2주일째 발견되지 않아 AI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2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AI는 지난 12일 경북 포항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날까지 추가 접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체감염이 가능한 고병원성 AI 확진 건수도 경남 양산과 경북 경산 건을 마지막으로 42건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급속히 전파돼 급기야 서울에까지 상륙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2달여 가까이 곤욕을 치른 방역당국은 AI가 드디어 가라앉는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003년과 2006년 AI 발생 상황과 올해 발생 추이를 봤을때 AI가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서울 광진구청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재래시장 및 중간상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소규모 운송차량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한게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들어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이는 등 기온이 상승하면서 AI 바이러스 소멸시기가 빨라진 것도 AI가 수그러들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그럼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AI가 잡혀가고 있는 마당에 AI 차단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질 경우 추가로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잠복기간이 최장 21일이고 노출기간이 7~10일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발생신고가 한달 이상은 접수되지 않아야 진정세로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밀검사를 거쳐 이동제한 조치가 풀려야 AI 안심단계로 볼 수 있다"며 "AI에 대한 경계감이 풀리면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무척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도 "방심해서 또다시 AI가 전파되지 않도록 통제 및 방역활동을 강화해서 되도록 빨리 종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AI 창궐로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813만8000마리에 달한다. 그동안 살처분 농가에 지급된 보상금은 65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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