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유튜브에 올라온 중국 지진 현장 모습을 담은 모바일동영상
중국 쓰촨성 지진발생 소식을 맨처음 세상에 알린 것은 방송이나 신문이 아니었다. 바로 중국 네티즌들의 휴대폰이었다.
폰블로그는 휴대전화와 블로그가 결합된 형태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상에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웹서비스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던 중국 네티즌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세계에 긴급속보를 타전한 것이다.
이 사이트에는 지진발생 9일째인 20일 현재 중국 지진과 관련한 생생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상하이 네티즌들의 블로그 사이트인 '상하이스트닷컴'(Shanghaiist.com)에는 중국 현지 네티즌들이 직접 전한 소식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사이트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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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는 이처럼 지진 당시의 혼란스런 상황과 처참한 피해 실태를 가감없이 느낄 수 있는 동영상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전세계의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들을 보면서 중국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비록 네티즌과 IT기술의 힘이 지진을 막아낸 것은 아니지만 자연이 준 시련을 함께 느끼고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곧바로 해외에 알려지긴 쉽지 않다. 물론 이번 사태에서는 신화통신이나 CCTV도 비교적 빠르게 소식들을 전했지만 32년 전 탕산 대지진을 떠올리면 관영매체 정보만을 의존할 수 없다.
지난 1976년 발생한 탕산 대지진은 24만명의 사망자를 냈지만 이 사실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뜻밖의 지진 피해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정부이기에 휴대폰과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지진의 실상이 얼마나 제대로 전해졌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