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방향·시장 상황 지켜보며 사업 조율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될 수도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제기된 '베트남 경제 위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업은 펀드와 달리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사업 포기 등 단기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사업 시기 등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무역적자와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건 사실이지만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을 이제와서 접을 수는 없다"며 "도로공사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사업이고 나베신도시의 경우 아직 착공도 안 한 초기 단계여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노이시 인근 북앙카잉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건설도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경제 상황을 꼼꼼히 분석한 결과 사업을 중단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포스코건설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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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때 단기 외채 비율이 300%였지만 현재 베트남의 외채 비율은 9%로 낮다"며 "IMF 사태를 맞더라도 정부가 외자유치 정책 등을 펴면 단기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분양을 했거나 조만간 분양할 일부 건설사는 타격이 있겠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추진하는 대부분 주택사업은 2009년 이후 분양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시기를 늦추는 등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90년대말 우리나라 외환위기 경험을 돌이켜 볼 때 베트남의 어려운 경제환경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경제 위기가 지속될 경우 베트남 정부는 외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인허가 규제 등을 과감하게 풀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가 바닥을 치면 집값이 오르고 신규 주택 분양도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중견건설사는 베트남 경제 위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아직 특별한 사항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혹시 문제가 있더라도 단순 시공계약만 맺은 상태여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