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케이블TV업계 '거대한 세상을 향해'

뉴올리언즈(미국)=신혜선 기자 2008.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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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산업 60년...,채널 다변화, 사회적 책무 적극 대응

세계 최대 케이블TV 전시회 'NCTA 2008'이 18~20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뉴올리언즈 어메스트 N. 모리얼 컨벤션 센터에서 '케이블, 거대한 세상을 향하여(Cable : IT's Big)'라는 주제로 열렸다.

NCTA 행사는 올해로 57회째를 맞지만 미국 케이블TV산업은 올해로 60년을 맞는다. 이번 행사에는 시스코, 모토로라, 아리스 등 관련 장비 업체 외에도 CNN, 컴캐스트, 타임워너 등 주요 채널 및 콘텐츠 공급업체 등 총 400여개사가 참여, 미국 케이블TV 산업이 방송을 벗어나 '광대역네트워크(Brodband Network)' 영역의 분명한 플레이어로 변신하고 있는 상황을 한눈에 보여줬다.



카일 맥슬라로우(Kyle McSlarrow) NCTA 회장은 18일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6480만 가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홈패스율 가구가 1억2340만에 달한다”며 케이블TV 사업자들이 ‘국가 케이블 통신 사업자’로서 충분히 역할할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미국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인터넷과 전화를 제외한 빌링에서만 연간 1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사업자로 성장해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케이블TV 망에서 100Mbps급 양방향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닥시스 3.0 기술 도입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것 외에도 콘텐츠와 채널의 세분화를 통한 시장 대응, 나아가 상업방송이 짊어져야할 사회적 책임에 미국 케이블TV업계가 얼마나 적극 대응하고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 케이블TV사업자들의 ‘진화’가 비단 기술 영역만이 아닌 사회, 문화적 전방위에 걸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전시회인 NCTA 2008이 미국 현지 시간 18일 뉴올리언즈 이메스트 N. 모리얼 컨벤션 센터에서 400여개 관련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57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NCTA는 케이블TV 업계가 통신산업의 한 주자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전시회인 NCTA 2008이 미국 현지 시간 18일 뉴올리언즈 이메스트 N. 모리얼 컨벤션 센터에서 400여개 관련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57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NCTA는 케이블TV 업계가 통신산업의 한 주자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전문화·세분화되는 美케이블 채널


올해 NCTA에 관람객들은 어느 때보다 콘텐츠 및 채널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눈여겨보았다. 김우룡 연세대 언론정보공학 교수는 “군 관련 채널만 해도 팬타곤 외에 밀리터리채널, 밀리터리히스토리채널 등으로 다수의 복수 채널이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콘텐츠(채널) 1000개를 향하고 있는 미국 케이블TV업계의 변화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 데이터 전송이나 전화 서비스를 이용해 전통적인 통신산업과 경쟁하는 이슈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케이블TV 사업자의 최대의 ‘적’은 오히려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콘텐츠 경쟁력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주요 케이블TV 관련 업계의 공동된 인식이다. ‘브로드밴드 미디어로서 케이블TV 업계의 미래 비전’을 토론한 세션에서 피터 체르린(Peter Chernin) 뉴스코퍼레이션 사장은 “계속적인 시청률 저하, 수용자의 파편화는 필연적”이라며 “이는 기존 비즈니스를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신을 촉구했다.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비아컴의 필립 다우만(Philippe Dauman) 사장도 “수용자 분산, 파편화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준다”며 콘텐츠 차별화와 채널 전문화로 승부해야함을 강조했다.

▲ 이번 NCTA 2008에는 장비 업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업체가 참여해 미국 케이블TV 채널이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최대 케이블 뉴스 전문 채널인 CNN 부스의 모습. ▲ 이번 NCTA 2008에는 장비 업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업체가 참여해 미국 케이블TV 채널이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최대 케이블 뉴스 전문 채널인 CNN 부스의 모습.
◇사회적 책무에 나서는 美케이블TV



미 케이블TV 업계가 스스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경영 집단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NCTA는 오래전부터 AIDS 예방 운동이나 도서관 건립 등 교육 사업 등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NCTA가 사회봉사 및 자선사업에 지출한 비용은 200만달러.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이번 행사 역시 ‘케이블케이스(CableCares)'라는 세션이 주요 항목으로 진행됐다.

특히 NCTA는 행사 개최지인 뉴올리언즈가 3년전 허리케인(카트리나) 대재항으로 인해 아직도 도시 절반이 복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행사 기간 중 ’밴드 경연 대회‘를 열어 수익금 전부를 뉴올리언즈 재건기금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미 케이블TV 업계가 스스로 사회적 책임(Cares)을 통해 미 경제 산업의 당당한 한 축을 맡고있음을 재차 강조하는 의미다.

최양수 차기방송학회장(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은 "이번 NCTA 행사 전반적으로 방송이나 통신(서비스 경쟁력을) 등 특정 분야를 얘기하는 것이 아닌 '(케이블TV 업계가) 가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시대에 수준에 도래했다'는 형태의 메시지가 강조됐다"며 "특히 이런 미디어 기술의 개척자로 시작해 사회적 책무까지 자발적으로 행하고 있는 미 케이블TV 업계의 자발적 변화를 우리나라 케이블TV 진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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