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혈액은 광우병 감염력 낮은편"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5.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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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8만L 수입 美혈장, 유럽보다 안전"

인간 광우병이 수혈로도 발병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연간 18만리터의 혈장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복지부는 15일 수혈을 통해 인간 광우병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현재까지 영국에서 4건이 보고됨에 따라 혈액도 감염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러나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어 질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며, 혈액은 인체조직 중 상대적으로 감염력이 낮은 부위라고 설명했다.

또 영국 등 유럽국가에서는 혈장을 수입하지 않으면서 미국에서는 연간 18만리터의 혈액을 수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혈장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보고된 인간 광우병 환자 3명은 모두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거주 경험자로 엄밀한 의미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환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복지부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 영국에서 3개월 거주시의 위험도는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5년, 미국에서는 50년 거주한 위험도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은 전 세계 원료용 혈장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혈장 수출국으로, 미국 혈장 수입을 중단하는 경우 안정적인 혈장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혈장 공급 감소로 알부민 등 혈장제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가운데 세계적인 혈장 부족사태로 미국 혈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광우병 위험 관리를 위해 2002년부터 헌혈자 문진표에 인간 광우병 관련 항목을 추가하고, 영국 등 광우병 위험지역 거주자(현재 6900명)를 헌혈 유보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우병 위험 국가에 오래 거주했거나 여행한 사람들은 헌혈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는 얘기다.



복지부는 문진을 통한 헌혈 부적격자 선별은 객관적인 증명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아직까지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을 확인하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모든 나라가 문진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헌혈자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일반적 개인정보 활용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복지부는 향후 광우병 전파경로 등에 대한 연구결과와 미국 내 상황 등을 토대로 위험도를 지속적으로 재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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