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실력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법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8.05.14 12:41
글자크기

[프로의세계]허용석 정상제이엘에스 대표

영어 실력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법


공자께선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했다. 이는 성공을 위한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정상어학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 정상제이엘에스의 허용석(50) 대표. 그는 영어 가르치는 일을 좋아해 교육사업에 뛰어들었고, 학생들이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며 회사를 국내 대표적인 영어교육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영어

허 대표는 한양대 기계과를 나와 1982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 외국어 배우는 걸 좋아해 연세대어학당을 다니며 영어를 따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엔지니어 생활이 저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듬해 삼성시계로 옮겨 수출파트에서 일하게 됐다. “3년간 회사생활에서 해외 지점을 다니며 영어를 맘껏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배운 어학이 정작 현장에서 잘 쓰여지지 못하는 현실도 느끼게 됐습니다. 저는 원래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교사자격증을 따 두기도 했지요. 영어를 비즈니스와 실생활에서 많이 써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보자고 결심했습니다.”

1986년 정상어학원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5공화국 시절이라 ‘과외’나 학원 운영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민을 가려는 가정의 주부 등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으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초반엔 운영이 꽤나 힘들었지만,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운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학원으로 데려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88올림픽 이후 조기 외국어 교육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학원이 번창하기 시작했다. “시사영어사나 파고다어학원이 성인영어교육의 1세대라면, 저는 학생영어교육의 1세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로 상징되는 사교육 열풍의 중심에 놓이며 세간의 이목이 무척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 즐기면 된다

이 대목에서 정상어학원의 경쟁력에 대해 물었다. “본의 아니게 사교육 열풍의 중심에 놓이게 됐지만, 정작 저는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정말 먹은 적이 없습니다. 대신 철저하게 ‘책임 교육’을 하려고 했습니다. 영어를 잘 해보겠다고 학원에 오는데, 영어를 잘 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얼마나 죄책감이 드는 일이겠습니까. 예를 들면, 저희 초등학생 과정의 적어도 30% 정도는 또래의 외국 학생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허 대표는 94년부터 보다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현재 허 대표는 전문경영인인 박상하 사장에게 대부분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영어교육 전문가인 그가 말하는 영어 잘 하는 비결은 ‘즐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많이 듣는 이야기겠지만, 영어는 공부하지 마세요. 학문이 아니니까요. 대신 ‘생활화’해야 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면 매일 해외 영화를 열심히 보고, 영화 잡지와 좋아하는 영화의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세요. 야구로도 충분히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들어가면 경기도 보고 좋아하는 선수 소식도 알 수 있거든요.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도 좋고요. 소재는 뭐든 좋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선택해 즐기세요.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영어 실력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