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일관제철소 2011년 완공, '글로벌 철강업체'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5.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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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철강업계 미래전략]⑥현대제철

편집자주 국내 조선 및 철강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고, 철강업계도 수요 증가에 힙입어 순항하고 있지만 '좋을 때' 준비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핵심은 신성장 동력 육성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 인수합병(M&A)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업의 명운을 가를 대형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국내 조선, 철강업체들이 미래를 향해 던진 승부수, 그 면면을 살펴본다.

한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중심에 섰던 현대제철이 구조조정의 핵심이었던 당진공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은 5조8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건설하고 있는 일관제철소는 당진이라는 지역에는 성장을, 넓게는 국가산업에까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일관제철소 건립은 현대제철의 입장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간 봉형강류 전문기업으로 세계 2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일관제철소 건설과 함께 전기로와 고로의 조화를 통한 명실상부 종합철강회사로의 도약이 가능해진다.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총 조강생산량 1850만톤의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철강업체로 변모하게 된다. 고품질의 강판 생산을 통해 조선, 기계, 가전, 자동차 등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이 철강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당진공장의 밀폐형원료처리시설 건설현장<br>
↑현대제철이 철강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당진공장의 밀폐형원료처리시설 건설현장


한국철강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하공정간 불균형으로 연간 1600만톤 이상의 열연강판과 슬래브 등 판재류 소재를 수입해 오던 만성적인 소재부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 조선, 기계, 자동차 등 관련 수요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측되면서 오는 2010년에는 판재류 소재 수입물량이 2000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는 이런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일관제철소 완공 이후 조업이 정상화되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15년경 고로 3기 투자를 통해 연산 1200만톤 체제로 설비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규모를 1200만톤까지 확장하면 2250만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6위의 철강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제철이 당진공장에 건립하고 있는 일관제철소는 단순히 수입대체를 통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일관제철소는 자동차용 강판 전문제철소를 지향하고 있다. 제철소 가동 시점에 최고의 자동차용 강판을 선보인다는 일념아래 각종 실험을 통한 데이터 축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철소 가동 초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제품 생산을 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그 일환으로 지난해 5월 210mm 슬래브 생산에 돌입해 조업조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또 11월에는 열간압연모사시험기를 가동해 쇳물에서 제품까지 일련의 생산과정을 통해 데이터 수집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의 빠른 안정을 통해 종합철강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봉형강류와 판재류 제품의 조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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