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소 싫소' 촛불 청계천 수놓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박종진 기자 2008.05.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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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qwe123@moneytoday.co.krⓒ이명근 기자 [email protected]


내 자신과 내 가족, 내 친구들의 건강을 지키고 싶은 평범한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어올렸다.

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 반대를 위한 수도권 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도 어김없이 교복을 입은 학생과 아이를 안은 주부,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까지 많은 시민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청계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2일과 3일, 6일에 이어 네번째 대규모 촛불문화제인 이날 행사는 이전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그맨 노정렬의 사회로 1부와 2부에 걸쳐 율동패와 비보이의 문화공연, 전문가와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행사 끝에는 '함께하는 몸짓'이란 이름으로 참여 시민 모두가 흰색 천과 손수건, 머리띠를 휘날리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흰색은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 협상의 '백지화'를 의미한다.



ⓒ이명근 기자 qwe123@moneytoday.co.krⓒ이명근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행사는 1500여개 전국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 카페 모임의 연대단체인 광우병국민대책회가 주최했다.

주최측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오늘 행사의 메시지는 '이제 모두 나서자'는 것"이라며 "청소년들로부터 시작한 촛불이 이제 기성세대로 옮겨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요원 300명, 자원봉사자 100명을 투입해 이전 행사보다 질서와 안전을 강화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진행을 맡은 개그맨 노정렬은 "여기 계신 분들이 진정한 실용주의자"라며 "무거운 행사가 아닌 즐거운 문화제가 되도록 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보건의료인들도 힘을 보탰다. 행사장 무대 옆에서 광우병 반대 서명운동과 더불어 의료보험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다.

보건의료단체연합 회원인 치과의사 김형성씨는 "검역체계가 불완전한 우리나라에선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따라 질병노출 가능성도 있다"며 "재협상을 하거나 아예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책반대시민연대, 한국청년단체연합, 학교자율화반대청소년연대, 각 대학 총학생회 등 단체별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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