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골프를 즐기는 40,50대 중년 남성중 골프 도중에 동료들과 일명 '폭탄주'를 마신 경험이 없지 않을 것이다. 등산에는 '막걸리', 골프에는 '폭탄주'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 탁 트인 자연 경관을 벗삼아 라운딩을 돌면 자연스레 술 한잔 생각이 절로 날 테니 말이다.
술의 유혹은 PGA 선수들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PGA 선수 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결과 절반이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해소와 편한 잠을 자기 위해서라는 이유.
게다가 음주로 인해 인사불성이 될 지경까지 가면 매너 스포츠인 골프와 격이 맞지 않는다. 라운딩 도중 부리는 추태는 둘째 치고라도 음주 골퍼에게 스트레칭은 바랄 수도 없는 일일테며, 사실 술 먹은 상태에서 스트레칭 해도 효과 조차 거의 없다. 몽롱한 정신에 하는 스윙 자세는 부정확할 수밖에 없어 피로골절, 염좌 등 부상을 부른다.
아직까지 '대퇴골절무혈성괴사'에 걸린 골퍼나 골프 마니아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골프가 스윙할 때 어쩔 수 없이 엉덩이를 고정시키고 허벅지를 과도하게 돌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충분히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바르지 못한 스윙 자세로 평소 고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터에 술을 무절제하게 마신다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대퇴골절무혈성괴사'에 걸리면 초기 약물과 물리치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현재로서는 수술적 치료 밖에 없다. 인공관절 치환술이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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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이뿐만 아니라 관절염과 통풍을 더욱 악화시켜 관절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백해무익이다. 만약 이번 주말 라운딩 약속이 있다면 술 약속까지는 잡지 말자. 어쩔 수 없는 술자리라면 특별히 관절 통증이 없더라도 집에 돌아온 후 온욕과 찜질로 관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