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협상 타결 전날 방미단에선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5.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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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발언 삭제 요구" vs "보도시기 협조"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 기간 미국 CEO와의 간담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이 타결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친 일에 대해 청와대 측이 "발언을 빼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코리아타임즈' 김연세 기자는 8일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의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 뒤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김기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간사단 회의를 소집해 '보도약속 규정 위반'을 이유로 김 기자에게 한달간의 '출입정지' 처분을 내렸다.

다음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실이 배포한 해명자료.




오전 총리 담화 발표시, <코리아타임즈> 김연세 기자 질의에 대한 해명

- 오늘 총리 담화 기자회견장에서 김연세 기자는 다음과 같이 질의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CEO들과의 간담회에 제가 취재를 들어갔는데 한국에서 발표하기 전 이명박 대통령이 거기 참석자들에게 미리 발표를 했다.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셨고 박수치는 것들이 TV에 나왔다.


처음 박수를 유도한 이는 한국인 참석자였다. 취재를 끝내고 나왔는데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것은 한국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할 것이니까 대통령 발언은 없었던 거승로 해 달라며 쇠고기 발언은 전부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와 '쇠고기와 관련해 대통령이 웃고 박수치는 것을 국민이 TV를 통해 보면 기분이 좋겠냐. 좀 양해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김연세 기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첫째, 이동관 대변인은 기사를 빼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할 때까지 보도자제를 당부하였을 뿐이다.

둘째, 그 이유는 당시 국내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것은 사실이나 완전 종결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타결시 그 내용도 7시간 뒤 정부에서 공식발표하게 되어 있어 보도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국내에서 공식 발표가 되기 전에 미국에서 먼저 발표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셋째, 당시 대통령이 웃고 박수를 쳤던 것도 사실과 다르다. 대통령께서 박수를 친 것이 아니라 한미FTA 비준을 지지하는 참석자들이 친 것이다. 더욱이 박수를 유도한 이는 미국측 대표로 참석한 한국인이었다. 당시 방영된 TV화면을 보더라도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넷째, TV 보도시 행사 전시간 방영이 아닌 편집이 불가피한 바 쇠고기 문제로 웃고 박수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협조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와 관련, 당시 MBC, KBS 두 방송사는 김기자의 주장과 달리 관련 영상 모두 방송하였다.

따라서 김기자의 주장처럼 청와대가 언론을 부당하게 압박하거나 대통령께서 쇠고기 타결에 박수를 쳤다는 것은 언론인의 금도를 넘어선 악의적인 사실 왜곡이다.



김기자의 일방적 질의를 근거로 불필요한 오해가 일지 않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08. 5. 8.

청와대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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