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민간서 광우병 쇠고기 들여오겠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5.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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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 논란 예상 밖"
- "사람이 시련을 겪으면 더 강해져"
- "골프업계 스스로 노력해 값 내려야"

李대통령 "민간서 광우병 쇠고기 들여오겠나"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함께 삼계탕을 먹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파문, 청와대 조직 개편 등 현안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춘추관 방문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논란 및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관련,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에 이어 직접 무게를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오찬 뒤에도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 "쇠고기 내가 먼저 먹겠다"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으로 조류인플루엔자 파문 속에 닭고기를 시식한 것과 관련,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또 "닭고기를 먹겠다고 해서 먹었던 만큼 약속을 하면 지킨다"며 "쇠고기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라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최고의 목적"이라며 "쇠고기도 우리가 사먹는 쇠고기가 국민에게 해가 되면 당연히 수입 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물건은 사는 사람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안 먹는 것이고 수입업자도 장사가 안 되면 안 들여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이 가라앉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담겨있으니 모르겠다"며 "(광우병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사람들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을 때 한우농가 대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광우병 애기로 가더라"며 최근 광우병 논란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 청와대·정부 조직 개편 없어 = 이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 등으로 정부와 청와대 문책인사가 제기된 데 대해 "조직개편은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뭘 또 바꾸냐"며 "바꾸면 또 새로 (훈련)해야 하고…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할 때도 느낀건데 사람이 시련을 겪으면 더 강해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

'범정부 차원의 홍보조직이 없어 어렵지 않냐'는 지적에도 "홍보는 취임 초 기획조정 기능을 없애고 각 부처별로 하도록 했다"며 "특별히 조직으로 아니더라도 일상의 업무에서 잘 해나가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편 얘기로 정부 일각에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자신 있는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고 말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자신감을 독려했다.

◆ "골프 값 더 내려야" = 이 대통령은 이틀전 빌 게이츠 회장과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 세금 인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 회장에게 미국 쇠고기 안 먹느냐 했더니 스테이크를 좋아한다고 했다"며 "운동은 내가 테니스를 좋아한다니까 참 좋아하면서 골프도 좋아하는데 시간은 많이 걸리고 운동은 제대로 안된다고 해 나와 생각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골프도) 세금을 줄인 것에다가 업계도 노력해서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도는 (골프)값이 많이 떨어졌다"며 "제주도는 비행기가 9시면 끊어지는데 24시간 비행기를 띄우면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즉석 아이디어'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서는 "해도 된다 안된다를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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