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빌 게이츠와 글로벌 협력 논의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5.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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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한국정부 및 기업, 차량ITㆍ게임ㆍ교육부문 3억1300만불 투자합의
-빌 게이츠 회장, 대통령 국제자문위원(Global Advisor) 위촉 수락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만나 차량IT, 게임 등에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5년간 7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차량 IT, 게임, 교육 등에 향후 5년간 모두 1억47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협력사업이 관련 분야 중소기업을 육성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상생협력의 모델을 제시했고 IT기술과 자동차,문화콘텐츠의 만남을 통해 신산업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치하했다.



이에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현대기아차 및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차량 IT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기아차가 1억66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1억13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차량 IT혁신센터는 차량 IT 플랫폼을 공동개발해 현대기아차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40조원 규모의 세계 차량 IT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향후 3년 동안 관련 중소기업 60개를 육성해 이들 가운데 2개 이상의 업체를 연 매출 5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2300만 달러를 투자해 게임산업진흥원과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세우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측은 앞으로 3년간 1000명의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자를 교육시켜 오는 2012년까지 게임 수출 2조5000억원 달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나의 게임을 PC와 IPTV,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다중 플랫폼 기술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게임산업진흥원은 게임 벤처기업에 대한 세제 및 관련법규 정비 등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밖에 2004년부터 시작한 '교육정보화지원프로그램(Partners in Learning)'에 향후 5년간 11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 인사들의 지혜와 경륜을 구하고 있다"며 '대통령 국제자문위원(Global Advisor)' 위촉을 제의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중시하고 경제활력을 적극 제고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자문위원 위촉을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빌 게이츠 회장이 다보스 포럼 등에서 주창한 '창조적 자본주의'와 '게이츠 재단'의 자선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따뜻한 시장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도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경제발전의 혜택이 모든 공동체 구성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기술혁신을 통한 경제발전이 경제적 불균형과 양극화의 장애를 극복하려면 ‘창조적 자본주의’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한국도 양극화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어떤 일을 할 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빌 게이츠 회장은 이 대통령과의 면담 및 만찬을 마친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최하는 정부지도자포럼(GLF)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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