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주택압류 자제 통해 위기 극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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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압류 증가 예상, 주택 가격 하락 유도해 경제 최대 복병

버냉키 "주택압류 자제 통해 위기 극복"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5일(현지시간) 25년만에 찾아온 주택 시장 위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와 모기지 대출업체들이 최후의 수단인 주택 압류를 자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 압류가 주택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이는 또 다시 경기 침체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정부 지원을 통해 주택 압류 처분을 줄여야 한다고 이 같이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미국 정부와 모기지대출업체들이 주택을 담보로 잡는 것을 피하는 전략을 고려해야만 한다"며 "담보로 잡는 것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와 모기지업체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보유자들을 위해 일정 부분 빚을 탕감해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버냉키는 다만 "도덕적해이를 우려해 주택을 잃을 위험이 큰 대출자들을 선별적으로 골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150만건으로 늘어난 주택압류건수가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압류율 증가는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연방주택관리국(FHA)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기지 대출에 대해 재융자를 받도록 하는 민주당의 방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정부 보증 기관인 페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시장의 가장 큰 자금 원천이기 때문에 주택 시장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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