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A 무산 소식에 하락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5.0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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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이슈에 출렁…야후, 컨트리와이드, 스프린트넥스텔

- 유가, 장중 120달러 돌파…사상 최고
-서비스지수 큰폭 개선…경기침체 완화될까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8.66포인트(0.68%) 하락한 1만2969.5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41포인트(0.45%) , 나스닥지수는 12.87포인트(0.52%) 각각 하락 마감했다.



장중 발표된 미국의 4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가 4개월만에 50선을 넘는 등 예상밖에 호조를 보였지만 이날 이슈는 단연 '물건너간 인수·합병(M&A)'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야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출렁였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인수를 철회하거나 인수가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들이 추락했다.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 발목을 잡았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 6월물)는 이날 3% 이상 급등하며 장중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 MS-야후 인수 무산 = MS가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야후는 15% 급락했다. MS 주가는 0.5% 내렸다.앞서 협상에서 MS는 주당 33달러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으며 야후는 주당 37달러를 요구했다.

크리스찬 가티커 뱅크줄리어스베어앤컴퍼니 대표는 "MS의 제안이 비교적 후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야후와 MS의 거래가 무산되자 성장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조정도 잇따랐다. 씨티그룹은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소레일증권과 잭슨증권도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내렸다.

잭슨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승랠리를 M&A 프리미엄이 지지해왔다고 믿는다"며 "이날(월요일)부터는 이러한 지지력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협상 무산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구글은 2.3%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미첼 애널리스트는 "MS는 야후 인수를 통해 구글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며 "MS의 결정은 구글이 보다 쉽게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구글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미첼 애널리스트는 또 구글의 6개월 목표주가를 16% 올린 주당 6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 컨트리와이드 ↓, 스프린트넥스텔 ↑ =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BoA가 인수를 철회하거나 인수가를 내릴 것이란 분석이 전해지면서 10.4% 급락했다. BoA는 2.1% 하락했다.

프리드먼빌링스램지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BoA가 컨트리와이드의 주당 인수가를 7달러에서 0~2달러 선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3위 규모 휴대폰 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은 도이치텔레콤이 인수 제안을 검토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10.5% 올랐다.



이에 대해 이날 도이치텔레콤과 스프린트넥스텔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 유가 급등…배럴당 120 달러 육박 = 국제 유가가 장중 배럴당 120달러 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배럴당 3.64달러(3.13%) 오른 119.96달러로 마감했다.



WTI 6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120.36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수급 불안으로 사흘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터키의 이라크 공격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에 수급 우려가 깊어졌다. 또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유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이날은 아프리카 최대 공급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으로 공급 우려가 확대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장중 발표된 미 4월 ISM 비제조업(서비스)지수가 52.0을 기록, 예상보다 큰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 감소 우려를 완화시켰다.



또 강세를 보였던 미 달러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줬다.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3시 52분 현재 0.45% 오른 1.549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7% 내린 104.81엔을 기록,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 서비스지수 큰폭 개선…경기침체 완화될까= 개장 후 발표된 미국의 4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예상밖에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ISM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는 전월의 49.6에서 52.0으로 상승했다. 이는 ISM 비제조업지수가 49.1로 소폭 후퇴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치(블룸버그 집계)를 크게 웃돈 것이다.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던 ISM 비제조업지수는 50선을 훌쩍 넘겼다. 지수가 50 이상일 경우 경기 상승을, 50 미만일 경우 경기 하강을 나타낸다.

앞서 지난 1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사상 최저인 44.6을 기록, 200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이후 3개월 내리 50을 밑돌아 경기가 위축돼 있음을 반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비제조업(서비스)지수가 50을 넘겼다는 것은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위기에 따른 손실이 점점 줄어들 것이란 신호"라며 "2분기부터는 경제 둔화가 심화되지 않을 것이란 신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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