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기존 유선전화 시장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고, 망내할인 등 각종 할인제로 무장한 이동전화도 KT의 집전화와 LM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LM은 유선(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통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에 이동전화 사업자는 유선전화 사업자에게 일정 비율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5일 KT는 올 1분기 LM매출이 3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119억원보다 무려 11.6% 감소했다고 밝혔다. KT의 LM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3000억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 1분기는 분기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KT 분기별 LM매출 추이 (단위 억원)
맹수호 KT 재무실장은 "LM매출 감소요인은 유선가입자 감소, 이통사의 망내할인, 집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습성 등이며, 이 중에서도 망내할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M매출은 1조5972억원으로, 2006년 1조7371억원에 비해 8%나 줄었다. 또 LM매출은 지난 2005년 4분기 4507억원을 정점으로 9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망내할인 등 이통요금 인하의 영향까지 가시화되면서 올연말 LM매출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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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매출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전화매출은 1조23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3.2% 줄었다. 유선전화 대신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유무선 대체현상이 심화되고 올들어 인터넷전화까지 급확산되면서 유선전화 가입자 및 매출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3월말 기준으로 2081만명(90.1%)으로 시장점유율 90%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어 올해 유선전화 연간매출이 4조원 이하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KT 유선전화 매출은 2005년 4조3966억원, 2006년 4조2925억원, 2007년 4조184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무선대체 현상을 고려할 때 망내할인 등 이동전화의 요금인하는 유선전화 매출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KT에게는 엎친 데 덮친격"이라며 "이통 요금인하로 이통사도 실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T는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KT 유선전화 매출 추이 (단위 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