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02일(13: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인천정유, 현대오일뱅크, 하이마트 등 GS그룹은 도전장을 낸 인수합병(M&A) 딜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4년 7월 LG에서 에너지와 유통업에 대한 출자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GS홀딩스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51명의 공동주주가 45.86%를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86%에 불과하다.
자회사인 GS칼텍스를 완벽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GS그룹이 M&A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GS칼텍스 때문이라는 말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소문이다.
자산가치와 배당수입의 80%이상을 GS칼텍스에 의지하고 있지만 계열분리 전부터 출범한 합작회사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신규 투자 결정에 있어 번번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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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8월 인천정유의 유력한 인수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GS칼텍스가 돌연 인수의사를 접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인천정유에 들어가야 될 1조원이 넘는 고도화 설비 추가 투자에 대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쉐브론 홀딩스 40%, 쉐브론 글로벌 에너지 10%)를 설득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말 현대오일뱅크 본 입찰을 앞두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사업파트너인 미국 쉐브론(Chevron)으로 출국한 것만 봐도 중대사안에 대해 쉐브론을 제쳐두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S홀딩스측은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DSME) 인수만은 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GS그룹의 성장동력을 DSME에 걸고 있는 만큼 2년전부터 허 회장이 최종 가격 결정에 대한 허씨 가문의 위임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공동 출자를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GS칼텍스가 아닌 GS홀딩스가 직접 인수주체로 나선 것도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근거다. 쉐브론과 반드시 합의를 할 필요가 없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국 허창수 회장이 리더십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대우조선해양의 승패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