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자사고의 전형 만든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4.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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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첫 자사고 은평뉴타운에 설립

하나금융그룹이 30일 서울시로부터 은평뉴타운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서울시와 협상을 거쳐 은평뉴타운 학교부지 운영자로 확정되면 관할 교육청 인가 등을 받아 오는 2010년 '하나 고등학교'의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지역 첫 '자사고'= 하나금융은 서울지역 최초의 '자립형 사립고'(이하 '자사고')가 될 '하나고'의 학생수를 75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학년당 10학급, 학급당 학생수는 25명이다.



현재 국내 '자사고'는 △경북 포항제철고 △전남 광양제철고 △강원 민족사관고 △부산 해운대고 △울산 현대청운고 △전북 상산고 등 모두 6곳. 이 중 학생수가 가장 많은 곳은 1365명의 포항제철고, 가장 적은 곳은 450명의 민족사관고다.

'하나고'는 학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출 예정이며, 건축비는 현재 315억원으로 잡혀있다. 하나금융은 건축비 외 교육기자재 구입에 40억원,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20억원 가량을 추가로 들일 계획이다. 이같은 설립 및 유지비용은 하나금융 지주 및 관계사에서 출연해 확보하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매년 30억원 지원해야 학교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나금융은 현재 각급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연간 130억원 가량을 출연하고 있어 연 30억원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고'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리더 양성교육 △다양한 예ㆍ체능 교육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자체 심화교육 △해외유학수요를 대체할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우수 교사 확보를 위해 급여 수준을 높이고 최상의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한편, 외국인 교사를 위한 기숙시설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왜 교육사업?= 하나금융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면서 '비영리' 교육사업에 뛰어드는 데는 김승유 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유아보육, 교육,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문제 등 그동안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3가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해 왔다"며 "현재 하나금융은 육아 보육시설,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사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우수한 인재양성"이라며 "여기에 필요한 교육문제 해결의 시초가 되기 위해 '자사고' 설립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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