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약정에 따라 지난달 비자카드 보유 주식(2835만1500주) 중 56.19%를 팔았다. 매각대금은 모두 6억4000만달러(64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환율효과도 톡톡히 봤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서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이 발생했다. 금융사들은 이를 올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도 지난해 390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추가 이익을 회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적용했던 주당 21달러와 공모가 44달러의 차액만큼이 다시 반영되고, 지난달 추가로 배정받은 주식을 감안하면 약41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사중 비자카드 주식을 가장 많이 배정받은 신한카드도 이번 분기에 추가 이익을 반영한다. 신한카드는 이미 지난해 1284억원을 반영했다.
비자카드 매각 대금 송금에 따라 국내 경상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3월 경상수지 적자는 5370만달러로 전달보다 23억 달러 줄었는데, 비자카드 주식 매각자금이 국내로 송금된 효과가 크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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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앞으로도 상당한 이익이 더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자카드 주가는 현재 주당 80달러로, 공모가(44달러)의 두 배 가량으로 오른 상태다. 국내 금융사들은 이번에 매각한 주식을 제외하고 43.81%의 주식을 3년간 의무보유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무상으로 비자카드 주식을 배정받아 회계에 반영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비자카드가 '산타클로스'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추가로 배정받은 주식를 포함, 비자카드 최종 배정 주식은 신한카드 789만8000주, 비씨카드 661만9000주, 외환카드 321만9000주, 삼성카드 314만9000주, 국민카드 241만주, 현대카드 189만6000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