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주가, 수수료 '딜레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4.29 16:05
글자크기

(상보)수수료 인하에 주가 더 떨어져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이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든 이후 오히려 더 떨어져 '본전도 못챙기는' 형국이다.



지난 15일 하나대투증권을 시작으로 대형사들의 수수료 인하가 잇따르자 키움증권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위탁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힌 다음날인 29일 키움증권은 전일보다 1.62%(750원) 하락한 4만565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에도 주가는 5.3% 급락했다.



순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로 목표가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순수익에서 위탁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2%에 달하기 때문에 순이익 급감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6% 감소한 65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익추세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위탁 매매에 의존하고 있는 키움증권 수익구조상 수수료 인하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25.4%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0.015%의 수수료율은 '제로마진'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을 지키거나 늘리는데는 큰 의미가 없다"며 "수수료율 인하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고객 예탁금, 신용 융자, 담보 대출에 근거한 금융수익을 확보하거나 다른 투자상품을 통한 교차판매 등 추가 수익원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