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든 이후 오히려 더 떨어져 '본전도 못챙기는' 형국이다.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힌 다음날인 29일 키움증권은 전일보다 1.62%(750원) 하락한 4만565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에도 주가는 5.3% 급락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순수익에서 위탁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2%에 달하기 때문에 순이익 급감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6% 감소한 65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익추세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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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도 "위탁 매매에 의존하고 있는 키움증권 수익구조상 수수료 인하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25.4%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0.015%의 수수료율은 '제로마진'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을 지키거나 늘리는데는 큰 의미가 없다"며 "수수료율 인하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고객 예탁금, 신용 융자, 담보 대출에 근거한 금융수익을 확보하거나 다른 투자상품을 통한 교차판매 등 추가 수익원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