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3억달러 규모 국부펀드 출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4.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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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출범을 준비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첫번째 단계로 53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공공투자펀드(PIF)를 출범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는 당초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할 것이란 금융시장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규모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각국 국부펀드 규모는 쿠웨이트가 2000억달러, 카타르가 600억달러,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투자청이 5000억~85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PIF의 만수르 알-마이만 사무총장은 "PIF는 초기 자금 200억리알(53억달러)로 출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 자금 규모는 미미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첫번째 국부펀드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알-마이만 사무총장은 "운용 상황을 보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자본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현재 초기 단계의 국부펀드 설립에 동의한 상황이며, 투자 포트폴리오는 장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구성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보수적인 투자를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33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85%를 달러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알-마이만 사무총장은 PIF의 총 자산 규모가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PIF의 규모가 38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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