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인수전, 데드라인 다가오는데...

오수현 기자 2008.04.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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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전은 어떻게될까. MS의 최후통첩 시한이 이번 주말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전날 야후의 1분기 실적 발표로 MS가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해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야후는 올 1분기에 중국 알리바바 닷텀의 기업공개에 따른 평가차익 4억100만달러를 포함, 5억4220만달러(주당 37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익은 전년동기 1억4240만달러(주당10센트)에 비해 크게 늘었난 것이다.



야후는 2분기 영업이익을 최대 4억75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광고 수입을 의미하는 TAC(Traffic Acquisition Costs)를 영업이익에 포함시킬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19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의 전체 매출에서 TAC가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한다. 야후는 2분기부터 TAC를 이익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MS와의 팽팽한 신경전을 의식한 듯 "MS가 우리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야후는 독립된 기업으로 잘 성장해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인수전 상황은 MS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MS의 인수 선언 직후 20달러도 안되던 주가가 30달러 가까이로 급등한 상황이지만 이는 야후가 잘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MS의 공격이 가시화되기전 야후 주가는 전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지금도 MS가 인수를 포기한다면 야후 주주들에게는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주주들의 이해관계는 수성에 나선 야후에게 가장 큰 부담이다.

이를 아는 야후는 회사밖에 있는 구글과 접촉해 검색 광고 서비스 제휴를 하거나 타임워너 계열의 AOL을 인수하는 시도를 했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대응이 대세를 가를 만한 파괴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문사 카나코드 아담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야후가 MS와의 인수협상을 유리하게 성사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야후는 쫓기는 입장"이라며 상황이 야후에 유리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후 경영진이 자신들의 인수제안을 번번히 거절하자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6일을 넘길 경우에도 별 진전이 없을 경우 "야후 이사회 멤버들을 교체하고, 매각 대금도 더 낮출 것"이라고 협박한 바 다.

발머는 전날에도 “야후의 실적이 인수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야후 주가는 23일 MS의 완고한 태도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1% 안팎의 조정이다. MS가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31달러, 현재가는 28.2달러다. MS가 제시한 데드라인을 전후로 주가는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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