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EMLSI와 파운드리 협력 추진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4.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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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화일과 피델릭스 이은 3번째... 파운드리 사업 강화 나서

하이닉스가 메모리 업체인 이엠엘에스아이(EMLSI)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을 추진한다.

23일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고위관계자는 "실리콘화일과 피델릭스에 이어 3번째로 이엠엘에스아이 (12,430원 ▲360 +2.98%)와 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엠엘에스아이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80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활용해 휴대전화 멀티미디어프로세서 등에 들어가는 초소형 버퍼(buffer, 데이터 일시저장) 메모리인 저전력 'DDR1'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이엠엘에스아이의 반도체 제품을 연내 시험생산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양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과 지난달 각각 실리콘화일 및 피델릭스와 반도체 위탁생산과 지분투자, 공동 개발과 판매 등을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하이닉스는 피델릭스의 지분 10%를 획득하는 한편, 내년에는 실리콘화일의 지분 역시 10% 상당을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이닉스 측은 실리콘화일과 피델릭스와는 달리 이엠엘에스아이와는 위탁생산만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국내 유수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근 들어 D램 생산에 있어 채산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경기 이천 M7라인을 반도체 위탁생산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엠엘에스아이는 현재 대만 윈본드를 비롯해 프로모스와 난야 등에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이닉스와 전공정 위탁생산 이외에도 세미텍과 후공정 위탁생산을 추진하는 등 생산체제를 해외에서 국내로 이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엠엘에스아이는 2003년부터 3년 연속 8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엠텍비젼 및 코아로직과 함께 국내 반도체 설계업계 3강으로 군림한 바 있다. 하지만 DDR 등 차기 주력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개발이 지연되는 한편, 신사업인 CMOS 이미지센서 사업과 관련한 해외 기술유출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매출 124억원에 당기순손실 15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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