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잘나가는 인터넷전화 '딜레마'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김은령 기자 2008.04.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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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KT 방어전략 가동시 영업이익 방어에 '비상등' 켜질듯

'인터넷전화, 약인가 독인가.'

LG데이콤 (0원 %)이 3월말 기준으로 인터넷전화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방어에 비상등이 켜졌다.

LG데이콤은 1·4분기 매출 3729억, 영업이익 558억원, 당기순이익 35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LG데이콤, 잘나가는 인터넷전화 '딜레마'


매출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 인터넷, e-비즈 등 전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동기에 비해 19%나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8%와 5%나 감소했다. 이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급수수료 등 마케팅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인 인터넷전화사업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는 LG데이콤 입장에서 마케팅비용 증가는 불가피한 출혈이지만, 안팎에선 영업이익 방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성기섭 LG데이콤 상무(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전화 가입자 1인당 8만원 수준의 유치비용을 쓰고 있고, 향후 이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전화사업이 내년 상반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상무는 이어 "올해 영업이익은 절대금액으로 지난해 2292억원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선통신시장의 1위 업체이며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바람의 최대 피해자인 KT가 향후 공세적인 가입자 방어전략을 가동할 경우 LG데이콤의 마케팅 출혈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KT가 LG데이콤의 접속료 인상을 통해 우회적으로 인터넷전화 바람몰이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접속료는 통신사업자가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른 회사의 망을 이용한 댓가를 사후에 정산하는 것을 말한다.



성 상무는 이와 관련, "올해 7~8월쯤 인터넷전화와 PSTN(일반전화)간 접속료가 산정될 예정"이라며 "정부의 정책바향이 이용자 후생 강화를 위한 통신비 인하에 맞춰져 있는 만큼 KT가 이에 반해 접속료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LG데이콤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에 따라 KT 시내전화 가입자의 감소폭이 늘어나고 있어 KT가 조만간 가입자 방어에 시동을 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LG데이콤은 6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및 인지도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 가입자 목표인 140만명 달성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성 상무는 LG파워콤과의 합병과 관련, "(합병) 방향에 대한 부분은 다 인식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합병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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