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일꾼] '클린선거' 전도사 김재윤 의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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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18대 총선 이틀 전인 지난 7일. 김재윤(제주 서귀포) 통합민주당 의원은 지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하루에 세 번 이상 상대 후보를 칭찬하겠다"고도 했다. 상대 후보들의 각종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상황에서 '칭찬하는 정치'를 선언한 것이다.



주변 지인들과 참모진은 반대했다고 한다. "그냥 눈뜨고 당하자는 것인가", "선거를 포기하자는 것인가"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 의원은 그러나 "지더라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선거를 하자"고 참모들을 설득했다. 김 의원은 대신 메니페스토(정책 선거)에 걸맞은 생활정치로 승부수를 걸었다.



노인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어르신 틀니, 보청기, 돋보기의 국가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육 볼모지인 서귀포 지역의 특성을 감안, 초중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추진, 대학등록금 상한제 및 후불제 도입 등도 내세웠다.

김 의원의 '클린선거' 전략은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네거티브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은 알음알음 김 의원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칭찬 정치' 덕에 자연스레 선거판에 난무하던 비방전도 잦아들었다.

유세 현장에선 유권자들이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며 김 의원을 격려했다. 요구르트와 박카스, 서귀포 특산품인 한라봉을 건네는 유권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두 번의 총선을 거치면서 느낀 진리는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저의 '진솔함'을 알아주셔서 다시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재선으로 다시 뛰게 된 김 의원은 문화관광위원회가 주무대였던 17대 국회와 달리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농해수위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일이 많은 상임위다.



김 의원은 "한미FTA의 이면에서 피해를 보는 우리 농어축산인, 근로자, 서민들의 보호대책을 세우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고 이를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는 것이 야당 국회의원인 저의 역할"이라며 "18대 국회에서 지역정치, 생활정치로 유권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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