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한미 임성기 회장에 쓴소리 자청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4.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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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자 아닌 협력자 조력자 돼달라"

식약청이 직원 대상 워크숍에 한미약품 (31,800원 ▲750 +2.42%)의 임성기 회장을 강사로 초청, 쓴소리를 경청했다.

식약청은 18일 오후 본청과 지방청, 소속기관 과장급 이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도약과 식약청 위상제고를 위한 2008년도 과장급 이상 워크숍'에 임 회장을 특별강사로 초빙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정부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해온 대표적인 제약사. 의약품 인.허가업무를 맡아 그동안 제약사에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온 식약청이 자세를 낮춰 쓴소리를 자청한 것이다.

이날 임 회장은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임 회장은 특히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제약산업의 발을 묶고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강조하며 합리적인 행정절차를 요구했다.



그는 "글로벌 의약품 개발은 제약기업의 노력, 정부의 올바른 방향제시와 제도가 잘 맞물려 돌아가야 탄생할 수 있다"며 "식약청이 기존의 규제자 역할에서 벗어나 협조자와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또 "현장과 가까운 행정, 지나친 규제보다는 도움을 주는 행정을 원한다"며 "전문성을 갖추고 소신있는 행정을 하는 식약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강연에 앞서 윤여표 청장은 "쓴소리를 듣고자 임성기 회장을 초청했다"며 "외부서 본 식약청의 문제점을 토대로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식약청은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지만, 그러다보니까 변화에 소극적이고 외부의 소리를 잘 듣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어왔다"며 "이런 비판을 엄숙히 받아들이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변화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같이 최고의 위상을 지닌 기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은 새정부 출범에 따른 각오를 다지고 각 분과의 핵심과제를 논의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강 후 열린 분임토의에서는 내부규제(관습규제) 혁파로 변화된 식약청의 위상 제고, 고객 불만요인에 대한 해소대책, 시험검사기관의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 등의 과제가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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